자전거풍경 20%

2006/08/14 09:00
시민의숲을 지나 고속도록 옆을따라 짧지만 호젓한 자전거 길


몇달을 벼르던 자전거 출퇴근을 드디어 오늘 강행했다.

한때, 풍륜을 몰던 처사 김훈을 어줍잖게 흉내내고 싶었던 심정이 아닌,
나날이 가파르게 오르는 유가부담과 한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것들과의 단호한
결별을 해야하는 절박함이 동기라는 아쉬움만 빼고는 백프로 대만족이다.

수원에서 여의도까지는 왕복 100킬로미터 거리다. 유감스럽게도 자전거로 수원
영통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온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산넘고 물건너지 않으면
안되며, 목숨의 상당부분을 걸고 모험할만큼 젊지 않은 이유도 있고...

그나마 한강을 따라 난 길을 따라가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이건 인프라문제다.
반포부근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여의도까지 왕복 20킬로미터는
첫날로의 성과로는 충분하다.
장장 20킬로미터를 기름한방울 쓰지않고, 단호한 일부와 결별도 겸했으니...

오늘 새삼느낀건 출퇴근길에 나와 같은 강행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훌륭한 풍륜이 부러웠고, 최근 침수로 피해를 입은 한강은 썩은 물로, 뻘같은 썩은 흙으로
인해 자주 악취를 풍겼다는 것... 결코 차의 속도로는 알수 없는 것들과 만났다는 것...

당분간은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하지만 다른 것들이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기에...

생각을 바꾸는 것, 그리고 과감한 강행이 빚은 기분좋은 하루다.
조만간 자전거 풍경 50%에 도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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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곰탱 2006/08/14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나두 자출 하고싶은 맘은 많은데, 생각만큼 결의가 잘 안되는게... 어케하면 되나요? 그 '과감한 강행'

  2. 크아 2006/08/14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과감한 결행을 축하하며, 자전거 음주 운전 조심하세요.

  3. 신비 2006/08/14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울 나라는 자전거 음주운전 단속 안하나? 걸리는 곳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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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신드롬'의 뒤안

2005/05/26 09:00
요즘처럼 학교다닐때 공부 열심히 안 한 것이 후회될때가 없다. 언론이 호들갑을 떨때는 늘 의심어린 눈으로 한번 곱씹어 봐야한다는 생각을 자주하곤 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도대체 줄기세포가 뭔지를 아는 듯이,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일방적인 환희의 탄성만 있을뿐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그래서 후회되기도 한다. 다시 공부를 해야할까보다.

우리 대학의 연구수준이나 기초를 감안했을때, 지금의 결과과 과연 정상적인가에 대해서 나는 대단히 불안하게 볼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니 그런 해결은 오히려 바람직하지도 않다. 단칼에 해결하는 것 처럼 보이는 방법론은 늘 경계해야한다.

정말 우리사회는 바람처럼 가볍다. 불나방같기도 하다. 짜증도 나고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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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신드롬’ 의 뒤안[한겨레 조홍섭 편집부국장]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황우석 교수팀 덕분에 한껏 우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과학자들은 지난 19일 유럽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같은 날 황 교수팀의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 성과에 묻혀 빛을 잃었다. 한국이 1년여 전에 이룬 내용이었다. 과학적 성과를 과장하길 꺼리고, 특히 한국의 평가에 인색한 세계 권위지들의 후한 수사를 보면 더욱 그렇다. <뉴욕타임스>는 “남한 과학자들이 세계의 경쟁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썼고, <워싱턴포스트>는 “눈부신 성과”라고 추어올렸다.
<가디언>은 한 술 더 떠 “맞춤형 의학을 향한 극적인 큰걸음”라고 했다. 한국 연구진의 놀라운 근면성을 설명하면서 “그들은 365일 내내 일한다. 4년마다 예외가 있는데, 그 때는 366일 일한다”는 따위의 농담도 싫지 않다. 언제 우리 과학계가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황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엔 “이제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는 난치병 환자들의 눈물겨운 감사와 희망의 글이 줄을 잇는다. 인터넷 팬 카페가 잇따라 생기고, ‘줄기세포’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연구성과를 화제로 올린다. 원하는 연구비는 다 대주고 경호도 대통령과 삼부요인에 버금가는 급으로 격상시켰다. 그야말로 ‘황우석 신드롬’이다.

하지만 지진해일처럼 덮친 황우석 열풍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을까? 무엇보다 지난해 황 교수팀이 인간배아 복제에 처음 성공했을 때 쏟아져 나왔던 생명윤리와 기술적 위험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제히 사라진 게 이상하다.

시민·환경단체들은 그 흔한 성명서 하나 내놓지 않았다. 배아복제에 비판적이던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내놓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발표한 논평을 문제 삼아 수백명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려 곤욕을 치렀다.

이번 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를 향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 이번 연구로 가능성이 불분명했던 배아 복제가 오히려 뚜렷한 가능성과 위험으로 다가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다면, 황 교수팀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사회적 분위기에 압도돼 정당한 비판이 숨죽이는 분위기에는 어딘가 전체주의 냄새가 난다. 그곳에서 토론은 질식할 수밖에 없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많은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 그 핵심은 자궁에 착상시키면 사람이 될 수 있는 복제배아를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도구’로 쓴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을 위해 현재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할 것이냐?”는 항변도 있다. 반면 “마지막 단계의 삶을 지키려고 삶의 첫단계를 망가뜨릴 수 있나?”란 질문도 있다. 윤리적 문제가 없는 성체 줄기세포와, 효능이 나은 배아 줄기세포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어렵다. 배아 줄기세포의 무한한 잠재력에 눈을 감기 힘들지만, 동시에 인간의 배아를 도구로 쓰기 시작한 종착점이 복제인간과 형질개선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멋진 신세계’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도 일리가 있다. 이 모든 결정을 과학자와 일부 정책 결정자에게 맡겨 놓을 것인가.

배아 줄기세포로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를 구하겠다는 황 교수의 숭고한 뜻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복제기술이 어떻게 응용될지는 그의 통제력 밖의 일이다. 사회적 토론과 감시가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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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아 2005/05/27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황우석 신드롬으로 인해 가장 두들겨 맞았던 민노당 과기담당 정책연구원의 "왜 아무도 안나서는 거야"라는 항변이 떠오르네요.
    "사회적 토론과 감시" 정말 공감가는 말입니다.

  2. 미션 2005/05/27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인간의 상상은 모든 것을 현실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상상력은 그야말로 엄청난 힘이되기도 하죠.
    어쨌거나 이런 일들이 일어날때마다 "가타카"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우성인자만 가진 사람을 만드는 그런 미래세계.
    그곳엔 부부의 사랑으로 잉태되는 자연스런 아이들이란 없는거지요. 그리고 열성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태어나선 안되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의 생명존엄성은 이미 사라진 그런 미래.
    과학자들이 그런 미래로 조금씩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으스스 하죠. 그전에 그분이 오셔야 할텐데....

    어쨌거나 그것은 미래의 일이고 한가지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자면 우공미님 말마따나 어쩜 시민사회가 이처럼 조용할까요?
    저로서도 엄청 의문이고 궁금합니다.
    왜 이렇게 죽은 듯이 조용한걸까?
    죽은 듯이...
    시민사회의 기능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오버센스까지 해봅니다.
    미래사회뿐만 아니라 현실사회도 으스스 하긴 마찬가지네요.

  3. 프라하의 봄 2005/05/30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문화사회연구소 이동연 교수께서 관련한 글을 하나 쓰셨더군요.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47&article_id=0000064471&section_id=103&menu_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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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2005/04/26 09:00

2003년 가을에 무작정 떠났던 히말라야에서 난 설산을 만났다. 씨크리트라는 네팔 정부의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만큼 오지인 이곳엔 자연이 만들어내는 빛 외에는 없었다.

새벽 달빛에 반사된 안나푸르나 두번째 봉우리는 아직도 달이 밝은 날 하늘을 쳐다보게 하곤 한다.

우기면 4개월간 비가내리고 지형이 바뀌는 이곳에도 사람은 억척스럽게 살고 있었다. 지나가는 날짐승은 두려워하면서도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축복받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안나푸르나가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사실은 건방진 이방인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들은 교육도, 의료도, 건강상태도 주어진 공간구성의 척박함만큼에 비례했으니...

지금도 난 잘 알지 못하지만, 안나푸르나를 가슴에 안고 살고 싶다.
그때 마주했던 사람들도 그립고, 길다가 두손 합장하고 나마스테 하던 기억도 선하고, 올려다 본 설산도 아득하고...

무엇보다 모든 걸 던지고 떠났던 그때의 나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살아가는 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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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둥소리 2005/04/26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와~ 안나푸르나네요^^ 근데 몇월에 가셨나요? 디게 따뜻해보여요^^ 사실 저는 12월과 1월에 가서 3천미터 이상에서는 정말 추워죽는 줄 알았거든요 ㅎㅎㅎ

  2. 프라하의봄 2005/04/27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10월 중순에 갔답니다. 이때는 우기가 끝나고, 날씨 좋은 시기이지요. 낮에는 따스했지만, 그래도 침낭에 들어가 잤으니 저녁엔 춥웠지요. 설산이 녹아 내린 물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 자주 잠을 설쳤습죠.

  3. 인디언 2005/04/28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설산이.. 푸른 빛이 넘 좋네요..

  4. 미션 2005/04/28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우공미가 무슨 뜻이예요?
    공양미, 우묵배미 뭐 이런 단어는 들어봤는데.. 우공미는... 조어죠?
    참, 지금 담달에 만들거를 재단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와인랙말고 책장(환경정의 1층에 있는 계단식 책장 아시죠?조그만거..)을 만들려고 하는데, 공방장이 자꾸 비실용적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다시 와인랙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중인데요.. 책장이 좋아요, 와인랙이 좋아요?

  5. 곰탱 2005/04/28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야.. 현지인 같아요..^^

  6. 프라하의봄 2005/04/29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와인랙이 좋습니다. 우공미를 아직도 몰랐습니까. 우리공동의미래(our common future)죠.
    곰탱님,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

  7. 미션 2005/04/30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아하~ 우리 공동의 미래...
    그렇군요. 그랬던 거군요.. ^^; 참... 눈치없는 미션 같으니...
    안그래도 와인랙을 만들겠다고 공방장한테 얘기했습니다.
    와인랙 디자인을 고민해야 하는데, 고민이 잘 안되네.. 암튼 되는대로 연락 드립죠.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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