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2005/04/26 09:00
새벽 달빛에 반사된 안나푸르나 두번째 봉우리는 아직도 달이 밝은 날 하늘을 쳐다보게 하곤 한다.
우기면 4개월간 비가내리고 지형이 바뀌는 이곳에도 사람은 억척스럽게 살고 있었다. 지나가는 날짐승은 두려워하면서도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축복받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안나푸르나가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사실은 건방진 이방인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들은 교육도, 의료도, 건강상태도 주어진 공간구성의 척박함만큼에 비례했으니...
지금도 난 잘 알지 못하지만, 안나푸르나를 가슴에 안고 살고 싶다.
그때 마주했던 사람들도 그립고, 길다가 두손 합장하고 나마스테 하던 기억도 선하고, 올려다 본 설산도 아득하고...
무엇보다 모든 걸 던지고 떠났던 그때의 나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살아가는 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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