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2005/04/26 09:00

2003년 가을에 무작정 떠났던 히말라야에서 난 설산을 만났다. 씨크리트라는 네팔 정부의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만큼 오지인 이곳엔 자연이 만들어내는 빛 외에는 없었다.

새벽 달빛에 반사된 안나푸르나 두번째 봉우리는 아직도 달이 밝은 날 하늘을 쳐다보게 하곤 한다.

우기면 4개월간 비가내리고 지형이 바뀌는 이곳에도 사람은 억척스럽게 살고 있었다. 지나가는 날짐승은 두려워하면서도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축복받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안나푸르나가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사실은 건방진 이방인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들은 교육도, 의료도, 건강상태도 주어진 공간구성의 척박함만큼에 비례했으니...

지금도 난 잘 알지 못하지만, 안나푸르나를 가슴에 안고 살고 싶다.
그때 마주했던 사람들도 그립고, 길다가 두손 합장하고 나마스테 하던 기억도 선하고, 올려다 본 설산도 아득하고...

무엇보다 모든 걸 던지고 떠났던 그때의 나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살아가는 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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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둥소리 2005/04/26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와~ 안나푸르나네요^^ 근데 몇월에 가셨나요? 디게 따뜻해보여요^^ 사실 저는 12월과 1월에 가서 3천미터 이상에서는 정말 추워죽는 줄 알았거든요 ㅎㅎㅎ

  2. 프라하의봄 2005/04/27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10월 중순에 갔답니다. 이때는 우기가 끝나고, 날씨 좋은 시기이지요. 낮에는 따스했지만, 그래도 침낭에 들어가 잤으니 저녁엔 춥웠지요. 설산이 녹아 내린 물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 자주 잠을 설쳤습죠.

  3. 인디언 2005/04/28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설산이.. 푸른 빛이 넘 좋네요..

  4. 미션 2005/04/28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우공미가 무슨 뜻이예요?
    공양미, 우묵배미 뭐 이런 단어는 들어봤는데.. 우공미는... 조어죠?
    참, 지금 담달에 만들거를 재단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와인랙말고 책장(환경정의 1층에 있는 계단식 책장 아시죠?조그만거..)을 만들려고 하는데, 공방장이 자꾸 비실용적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다시 와인랙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중인데요.. 책장이 좋아요, 와인랙이 좋아요?

  5. 곰탱 2005/04/28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야.. 현지인 같아요..^^

  6. 프라하의봄 2005/04/29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와인랙이 좋습니다. 우공미를 아직도 몰랐습니까. 우리공동의미래(our common future)죠.
    곰탱님,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

  7. 미션 2005/04/30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아하~ 우리 공동의 미래...
    그렇군요. 그랬던 거군요.. ^^; 참... 눈치없는 미션 같으니...
    안그래도 와인랙을 만들겠다고 공방장한테 얘기했습니다.
    와인랙 디자인을 고민해야 하는데, 고민이 잘 안되네.. 암튼 되는대로 연락 드립죠.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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