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헌] 로이스터가 질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에는 가을이 찾아왔다.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찾아온, 귀하디귀한 가을이다. 사람들은 들떴다.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이 가을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지구온난화로 날로 짧아져 가는 한국의 가을날과는 반대로, 롯데의 가을은 계속해서 길어지기를 부산 팬들은 간절히 고대했다.

하지만 롯데의 가을은 너무도 짧았다. 시작했나 싶더니 금세 끝나는 연휴처럼, 5일 만에 끝나버렸다. 나흘 만에 끝난 작년보다 하루가 더 늘어나긴 했지만 허무함의 정도는 비슷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가을의 맛과 향을 미처 음미할 새도 없이, 롯데의 가을은 그렇게 순식간에 끝났다. 롯데 팬들은 안방에서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지켜봐야 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한복 코스프레와 함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탓일까. 준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일부 롯데 팬들 사이에서로이스터 감독 경질론이 나온다. 이미 시즌 초부터 계속되어온 논쟁이 준PO 탈락을 계기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언론도 이를 거든다. 큰 경기에서의 투수 교체나 선수기용을 비판하는 기사부터, 패배 직후 로이스터 감독이 보여준쿨한행동을 놓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기사가 줄을 잇는다. 분위기만 봐선 로이스터 감독이 2년 연속 팀을 4강으로 이끈 명장이 아니라, 팀을 꼴찌로 인도한역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도깨비팀에서 강팀으로 변신한 롯데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롯데는 강팀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점 말이다. 통산 성적만 봐도 그렇다. 1530 1782 84무 승률 4 6 2. 프랜차이즈로 따지면 쌍방울 레이더스(455 655 30무 승률 .410)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쌍방울과 승률 차가 꽤 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걸로 딱히 위안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포스트시즌도 롯데는 28년 동안 단 8차례 진출에 그쳤다. 같은 기간 무려 23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간 삼성은 말할 것도 없고, 올해까지 14차례 가을야구 맛을 본 두산과 비교해도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무려 50%(8팀 중 4팀 진출)에 달한다는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롯데의 기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 만하다.

21
세기 들어서는 더하다. 58888577. 마치 보험회사 ARS 번호처럼 보이지만, 실은 2000년 이후 롯데가 기록한 시즌 순위를 나열한 것이다. 특히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삼미 슈퍼스타즈나 쌍방울도 감히 가 닿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달한 바 있다. 롯데는 전형적인약체팀이었다. 이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랬던 롯데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있는사건이다. 이제는 아무도 롯데를약체라고 부르지 않는다. 롯데 팬이라고 하면힘내세요란 말을 듣던 시절도 지나갔다. 엘롯기 동맹은 제일 먼저 탈퇴한지 오래다.

해태나 삼성에만 붙는 줄 알았던강팀이란 표현도 이제 더는 어색하지 않다. 서울 팀이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롯데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 이 모두가 하나같이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생겨난 변화다. 그런데 이런 감독을 경질해야 한단다. 구단 내부 일부 세력과 몇몇 코치와 지방방송 해설가와 팬들이 딱딱 입을 맞춰 감독 교체를 합창한다. 어찌나 호흡이 잘 맞는지, 북한 어린이 합창단이 따로 없다.

포스트시즌을 정규시즌처럼 운영하는 진짜 이유

감독을 자르자는 쪽의 논리는 단순하다. 가을야구 참가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팀을 우승시킬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단다. 이건 마치 예전 삼성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감독을 해고하면서 내세운 논리와 비슷하다. 롯데가 4강 진출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대단한 팀이었다니,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다. “가을에 야구해 보는 게 소원이라던 작년 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아무리 인간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동물이라지만, 이분들은 지나치게 인간적이라서 탈이다.

포스트시즌을 마치 정규시즌 하듯 운영하는 로이스터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왜 선발투수를 초반에 일찍 내리지 않는지, 왜 조정훈을 3일 휴식 후 내보내지 않았는지 여기저기서 비판한다.

답은 간단하다. 만일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면, 로이스터 감독도 초반부터 투수를 총동원하는 물량공세를 펼쳤을 게다. 아니, 최소 플레이오프에만 직행했더라도 이번 준PO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을 게 분명하다. 많아봐야 7경기만 치르면 그만이니까. 선발이 불안하다 싶으면 5회 이전에도 빠르게 교체하고, 있는 투수를 몽땅 쏟아 붓는 총력전을 벌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준PO부터 시작되는 롯데의 일정상, 한국시리즈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최소 10경기에서 최대 17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이는 정규시즌으로 치면 2~30경기에 해당되는 엄청난 체력-전력 소모를 요구하는 강행군이다. 자연히 선수의 혹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총력전을 펼치면 당장 1승을 하는 데는 유리할지 몰라도, 포스트시즌 끝까지 버티기가 어려워진다.

가까운 예가 있다. 기적적인 우승을 따낸 1992년 롯데의 경우를 보면 된다. 이 해 롯데는 준PO부터 시작해서 PO와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포스트시즌에서 총 12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가 있는 전력을 모두 짜낸 총력전.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이듬해부터 롯데는 2년 연속 6위에 그치며 후유증을 톡톡히 겪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고졸 신인 염종석을잃었다’.

1995
년에도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13경기를 치른 끝에 준우승을 따냈지만, 이후 3년간의 암흑기(5-8-8)가 뒤따랐다. 이때는 김경환이 희생양으로 나섰다. 선수 생명을 담보로 만들어낸, 유통기한 짧은 영광. 로이스터 감독 이전까지의 롯데는,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다르다. 그는 롯데가 어쩌다 한번 우승하고 이듬해부터는 하위권으로 추락하는도깨비팀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보다는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4강에 들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강팀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면 우승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마련이다. 이게 바로 로이스터 감독의 지론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새로운 도전

상당수의 팬이나 기자들이 로이스터 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4위 팀에게도 1위 팀과 맞붙을 기회가 주어지는, 기형적인 한국 포스트시즌 제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4위에 어떻게든 턱걸이해서, 죽을힘을 다해, 가진 전력을 전부 쏟아 붓는 식의 야구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포스트시즌인데도 정규시즌처럼 여유롭게 운영하는 로이스터 방식이 황당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분명한 건 로이스터 감독이 아무 생각이나 대책이 없어서 그와 같은 식의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4위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를 안다. 그에 더해, 그렇게 올라간 팀이 우승까지 할 확률이 얼마나 희박한지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안다. 그렇게 만들어내는 우승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희생을 강요하는지, 팀 전력에 얼마나 큰 손해를 끼치는지 역시 로이스터 감독은 알고 있다.

그래서 로이스터 감독은 전력상으로나 일정상으로나 무리가 따르는 ‘4위에서 우승까지노리는 식의 운영 대신, 정규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전력 소모와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운영을 선택한 것이다. 이건 따지고 보면 결코 비난할 성격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포스트시즌 제도 아래서 3-4위 팀이 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자, 칭찬받아 마땅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 혼자만 그렇게 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긴 하지만.

사실 로이스터 감독이 팀을 맡기 전까지, 롯데의 팀 전력은 8개 구단 중에서도 최악의 수준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기본기나 야구 센스가 가장 뒤처지는 팀으로 롯데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외국인 감독이 팀을 맡더라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롯데가 시즌 3위를 차지한 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에 가까웠다.

비결이 무엇일까.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의 단점을 고치는 대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기본기 훈련은 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은 선수 각자의 재능을 실전에서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데 치중했다. ‘두려움 없는 야구를 모토로 선수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도록 독려했다. 무엇보다 패배에 익숙해져 있던 롯데 선수단의 마음가짐과문화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롯데는 호쾌하고 선 굵은 야구를 펼치는 매력적인 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비록 기본기나 세밀한 야구에서는 약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그 대신 빠른 공을 뿌리는 강력한 선발진과 발 빠르고 힘 있는 타자들이 주축을 이룬 강력한 타선이 조화를 이룬강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불과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와 같은 변화를 이뤄냈다. 롯데의 문화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것만으로도 그의 업적은 높이 평가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사실 올 시즌까지는 로이스터 감독이 자신의 야구를 100% 펼쳤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는 어디까지나 한국 야구와 롯데라는 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선수들 이름 외우기도 급급했다. 올해는 에이스와 주전 포수 겸 중심타자가 빠진 상태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로이스터만의 야구를 정착시키기에, 2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촉박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로이스터 야구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건, 그래서다.

지금 로이스터 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건, 충분한 시간이다. 선수단의 마음가짐과 문화를 바꾸는 게 우선이고, 기술적인 변화를 꾀하는 건 그 다음이다. 지난 2년 동안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선수들의 문화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기술, 그 중에서도 기본기를 다지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이건 효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당연히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로이스터 감독에게는 구단과 팬들의 전폭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지난 2년처럼 코칭스태프에 믿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로 로이스터 감독을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간 프런트나 코칭스태프 중에 딴 마음을 품었던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감독을 흔들기 보다는 팀을 위해 단결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지방방송 해설자의 사적인 발언이나 일부 팬의 왜곡된 여론이 구단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해괴한 일도 더는 없어야 할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반대자들이라도 지난 2년 동안 롯데가 나아온 방향이 큰 틀에서옳았다는 것을 이제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할 때다. 무책임하게 로이스터 감독을 흔드는 것은, 그 이전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로이스터 이전의 롯데라봐야도깨비팀아니면 최약체일 뿐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로이스터 감독을 마치 최하위팀 책임자처럼 취급하고 있다. 몰상식한 일이다.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의 야구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로이스터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는 물론 팬들의 신뢰와 지원이 필요하다. 부디 롯데와 팬들이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게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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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양] '절반의 성공'에 그친 로이스터의 미국야구


 


2월 롯데 자이언츠의 사이판 전지훈련 때의 일입니다. 당시 사이판에는 롯데와 함께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훈련 중이었습니다. 두 팀은 상반된 훈련 스케줄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무대 2년차를 맞은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김재박 LG 감독은 한국야구식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전 9시에서 시작해 12시 이전에 하루 훈련을 끝내는 미국식으로, 김 감독은 오전 8시 특타훈련부터 오후 4시까지 1차 낮훈련을 실시하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야간훈련까지 하는 한국식으로 소화했습니다.

양팀의 다른 훈련 스타일은 캠프를 찾은 외부 인사들에게 화제가 됐습니다. 롯데의 훈련량은 그야말로 LG의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물론 롯데 선수들은 오후에 개인적으로 자율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도 로이스터 감독은 훈련량을 줄이는데 앞장섰습니다. 스프링캠프에 오기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로이스터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훈련량을 절대 늘리지 말라훈련 시간을 많이 잡는 코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무서운 경호원을 붙이겠다는 농담을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 경험한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을 한국인 코치들에게 이야기하며 훈련 감시를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농담을 한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식 전지훈련 스타일에 익숙해 있던 한국인 코치들은 절대적으로 적은 훈련량에 은근히 걱정이 돼 공식 훈련 스케줄을 좀 더 길게 하려고 했으나 로이스터 감독에 의해 제지를 당한 것이죠. 감독의 엄명에 코치들은 더 이상 항변하지 못한 채 선수들에게 자율훈련을 강조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로이스터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롯데 선수단의 모든 행태를 미국식으로 이끌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훈련 스케줄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정규시즌 중에도 이동일 경기가 늦게 끝나는 날에는 다음날 훈련은 거의 하지 않은 채 바로 경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훈련으로 체력을 지치게 하기 보다는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페넌트레이스는 길게 보고 운영하는 장기전으로 인식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려 7월과 8월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9월 치열한 ‘4강 싸움끝에 승리한 것도로이스터식 운용법의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인 4,5월에 승부를 걸던 국내 다른 감독들과는 분명 다른 스타일로 연구할만한 레이스 운용법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전인 작년 시즌 종료 후에도 12월까지는 절대 공과 방망이를 잡지 못하다록 엄명을 내렸습니다. 로이스터는 지난 시즌 종료하자마자 미국 집에 돌아간 뒤 화상 통화 등을 통해 선수단의 움직임을 체크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운동을 하다가 부상 위험도 높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전까지 공과 방망이를 잡지 않아야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욕구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설명이었답니다.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높게 해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집중도가 더 높아진다는 계산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 2년차를 맞은 선수들도 감독의 뜻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그러는 한편 개인 자율훈련에 더욱 집중하면서 부족한 훈련량을 스스로 채웠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이런 미국식 훈련은 국내 7개 타구단의 훈련 스타일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훈련량이 많은 SK 와이번스와는 대척점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는 롯데와 SK의 행보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과연미국식 훈련법한국식 훈련법중에서 과연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가를 놓고 비교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결과는 물론 성적이 말해주는 것이죠.

로이스터의롯데호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완전한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교대상인 SK에 못미쳤을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3연패로 맥없이 물러났습니다. 물론 선수단의 기본 전력차가 가장 큰 순위의 변수이지만 그동안의 훈련 스타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기에 로이스터의 미국식 운영법은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로이스터 감독 스스로 내걸었던 올 시즌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도 물건너간 상태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해 한국야구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취임해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를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데 이어 올 시즌도 4강으로 이끈 점을 높이 살만하지만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입니다. 더욱이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에서 잦은 실책을 범해 자멸한 셈이어서 훈련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년간의 성적과팬퍼스트 정신등으로 구단의 마케팅에 도움을 준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로이스터 감독 자신도 한국에서 더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고 구단도 그만한 감독감을 찾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완전한 성공을 거두며 한국야구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이상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할 것입니다. 내년에도 한국무대에서 활약한다면 2010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해야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로이스터 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을 잠재우고 한국무대에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야구계에서는어린 시절부터 주입식 훈련에 익숙한 우리 선수들은 아직 자율 훈련이 무리라는 것이 로이스터 훈련법에 회의적인 시선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시선들을 씻어내고프로선수라면 스스로 훈련하고 기량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로이스터 감독의 지론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성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국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로이스터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롯데호를 계속 이끌며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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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패배는 로이스터 전술 탓”

[스포츠동아]

로이스터 한계와 성과

3,4
차전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 놓쳐 - PS전술, 정규시즌 그대로대량실점

지고도허허허”…마인드 바뀌어야 - 만년꼴찌팀 2년연속 4강 진출은 성과롯데에 성취와 과제를 동시에 안겨준 준플레이오프(PO)였다.

소득은 로이스터 감독이 영입된 이래만년 꼴찌팀이 2년 연속 4강에 오른사실이다. 그러나로이스터식 야구론 포스트시즌에서 견뎌낼 수 없다는 회의론 역시 견고해졌다. 지난해 3연패(삼성전), 올해 1승 후 3연패(두산전). 2년 합쳐서 1승이다.

롯데의 탈락에 대해 SK 사람들 대다수는의외란 반응을 보였다. ‘선발에서 압도적 우세인데다 1차전을 잡아 분위기를 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졌으니그렇게 여길 만도 하다.

롯데의 패인을 물었더니 크게 두 줄기로 압축됐다. 아마도 야구계 전반의 시각도 그럴 터이다.

첫째 ‘2차전에서 흐름을 뺏겼다’, 둘째 ‘3,4차전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PO의 분수령이 된 2차전은 결국 금민철 대비 부족으로 귀결된다. 이 지점에서 대세가 바뀌었고, 경험 많은 두산은 다시는 흐름을 주지 않았다. 3,4차전 거푸 한순간에 초반 대량실점으로 침몰한 대목은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같은 전술로 임한업보로 봤다.

SK
모 선수는우리 감독님 같으면 결과를 떠나 4차전 배장호가 용덕한을 볼넷 출루시켰을 때 무조건 바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소수 의견으로 수비력(이는 곧 훈련부족으로 귀결된다), 정보 경시(선발을 전부 예고하는 팀이 어디 있나?), 포수(장성우의 패턴이 두산에 읽혔다) 등이 나왔다.

또 하나 로이스터가 스스로 바뀌지 않는 한, 해결 안 될 과제는 마인드다. PO 패배가 확정된 뒤 로이스터는 김경문 감독을 얼싸안고 격려했다. 패장 인터뷰 룸엔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여기엔 부임 이래 로이스터를 열렬하게 지지해준 상당수 롯데 팬들조차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승리를 향한 타는 목마름, 롯데정신 같은 부산정서에 대비해 이질감이 들기 때문이다. 문화 차이라 해둘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월드시리즈 패장이 한 회에 7점을 내주고 탈락했는데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롯데에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주고 로이스터는 6일 출국한다. 1주일간 개인 용무를 본 뒤 한국에 돌아와 향후 훈련 계획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박진웅 사장은필요한 절차를 밟아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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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나야 2009/10/09 11:0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엄머...이건 날 위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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