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2003년 5월, 갯벌에는 갯벌이, 바다에는 바다가

마음에 남은 풍경/amy 길 떠나다 2003/05/06 09:00

"갯벌에는
갯벌이, 바다에는 바다가..^^

amy의 무작정 길 떠나기에 동행이 생겼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인천에나 가 보자고 나섰다가 월미도-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인천공항을 거쳐 돌아온 날. 햇살은 따가웠고 갯벌에는 정말 갯벌만 가득~. 시원한 바닷물에 발 한번 담궈보려 한 애초의 계획은 실패했지요. 하지만 참 즐거운 하루였어요.

1. 월미도

월미도와와...

아주 멀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일찌감치 지하철을 타고 인천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월미도에 도착. 거기서 만난건 광장과 놀이동산과 바다. 그리고 배였어요.

인천역 여행안내소에서 가져온 지도를 보면서 어디로 갈까하다가 뭐 다 비슷하겠지 싶어서 그냥 만만한 영종도를선택했지요. 서서히 따가워지는 햇살을 받으며배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사진을 찍는 친구의 손이 보이네요^^

2. 배 안에서

놀란 표정배가 꽤 크더군요.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았어요.

주변에 갈매기도 대따 많구요.
그래서 놀란 표정의 친구와 저예요. ㅋㄷ

바람을맞으며 2층 뱃전에 기대 서 보았어요.

배 안에서배를 기다리는 동안 사 두었던 과자 한 봉지가 큰 위로가
되었지요.^^

그런데많은 사람들이 배 주변에 몰려든 갈매기떼에게 과자를던져주고, 주위 수면에는 떨어진 과자들이 둥둥 떠다녔어요.

새들이 과자를 자꾸 먹으면 몸에 안좋다는데, 그 갈매기들은
오로지 과자들만 바라고 거기서 사는 것 같아서 좀 슬펐어요.

3. 영종도

어쩜 좋아 어쩜 좋아. 배에서 내려 잠시 수산물센터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이 버스는 떠나고, 용유도 근방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시간이나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어요. 뙤약볕 아래 앉아서 이제나 저제나.. 막 지치기 시작할 무렵 도착한 버스를 타고 슝... 드뎌 해변으로 가게 되었지요. 가는 길에 온통 갯벌이 보였어요. 사람들은 나무밑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서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며 먹기도 하고 마냥 즐거운 모양이었답니다.

4. 드디어 도착한 해변!

갯벌

우웅,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데 갯벌은 한없이 펼쳐져있고, 저 끝까지 갈 자신이 없었어요. 그냥 갯벌에 쪼그리고 앉아서 조개와 게들이 만드는 작은 구멍들을 들여다보고, 손가락을 가만히 찔러넣어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손이 스르륵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배와 지연

저 아래 배는 그냥 갯벌에 묶였어요.









아이들과 amy

꼬마
안경이 넘 귀여워서 같이 찍자고 졸랐어요^^


5. 공항으로

결국 발 한번 담궈보지 못하고 해변을 떠났습니다. 동해와 남해의 푸르고 철썩대는 바다에만 익숙한 amy에게 서해는 여전히 알 수 없는 곳이었어요. 점심으로 먹었던 조개구이가 무척 맛있었다는 게 미처 생각지 못한 서해의 매력이었구요.

amy 추억의 개그다시 뙤약볕 아래에서 나오는 버스를 기다렸어요. 이날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지요. 친구와 저는 썰렁개그를 연발하며 그래도 재미나게 그 시간들을 보내었어요. 이를테면 이런건데... 민망하니까 아주 작게 띄울께요. (크게 보실분은 여기로. 단, 주근깨 및 부은 눈 주의!! 엽기적임)

더워서 시원한 곳을 찾아간게 인천공항이었어요. ㅋㄷ 그래두 거기서 멋진 친구 둘을 만났습니다. 하나는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대나무 숲이고요, 또 하나는 햇살이 반짝 비친 작은 인조연못이었지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그곳이요.

대나무 숲

인천공항의 이 대나무 숲은 2년 전에 누군가를 픽업하러 나갔던 길에 발견한 것이예요. 숲이라 하기 어려운 정원수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그때는 고향이 어디였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더니만 이날 다시 보니까 떡하니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잘 살고 있더군요.^^ 한쪽 구석 의자에 기대어 앉아 지친 발을 쉬면서 가만히... 마주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대나무숲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 일단은 아주 아름답잖아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친구라 중부 이남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멀리서 봐도 그 결이 독특해서 잘 보이거든요. 숲 안쪽은 조금 무섭긴 해요. 어릴적 큰댁 집 뒤쪽에 대나무숲이 있었는데, 그 집에 놀러갔다가 사촌오빠 방에서 대나무숲에 관한 귀신 이야기를 읽은 후로는 저녁에 뒤뜰에서 발씻는게 얼마나 무서웠던지요.


동전던지기


사람들은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을 빕니다. 가만있자, 그런데 그건 자기 돈을 던져야만 그 소원이 효력을 발할까요? 동전 꺼내기가 귀찮아진 amy는 그 자리에서 10원짜리 동전을 친구에게 삥 뜯습니다. ㅋㄷ 스르륵 물결을 비집고 접시안에 퐁당 떨어지는 동전이 참 이뻤습니다. 따로 소원을 빌지는 않았지만 이 동전들을 어딘가 구호기금에 보낸다는 문구를 보고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너무 우아한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우리삶에는 매 순간 도전이 있지요. 그것은 직접적으로 도전이라는 형태를 띠기도 하지만 갈등으로 망설임으로 아련한 기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을 맞이할 때에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일거예요.

혼자 여행하기와 같이 여행하기, 이제 종종 섞어서 해 볼까 싶어요.

2003년 5월,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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