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위키백과/검색 세 가지 키워드를 보고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간헐적으로 접하거나 고민했었던 이야기들을 대부분 들을 수 있었던반면, 아이디어를 자극하거나 새로운 도전의 에너지를 주는 요소들은 덜했습니다. 발제들을 보면서는 역시 PT란 멋진 모션이나 화려한 화면 이전에 역시 소탈하고 심플한 말하기/소통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긍정적이었어요. 한편 행사장 분위기나 진행과정 같은 것들은 Daum이라는 '기업'의 세련된 면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네요.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Daum은 좀 더캐주얼했던 것 같습니다만...^^
닫기발제/토론 내용은 위에 링크한 스프링노트 메모를 참고하세요. 아래는 감상이 절반인 후기입니다. 더불어 메모와 후기 모두 빠트린 내용이 많은 불완전한 것임을 잊지마세요^^
[세션1] 지식공유와 개방
1:20 위키백과의 발전과정과 Daum 기부의 의미 /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에 대한 소개를 중점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내용보다는 알려진 대로 위키피디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것들이 없진 않습니다. 이를테면 위키피디아를 만들고 있는 위키미디어가 미국에서 501(c)3에 해당하는 비영리 단체라는 것(그동안 이룬 성과들을 거대 영리기업들과 비교해보게 됨), PC나 브로드밴드 등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접근이 어려운 이들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웹표준, 결코 고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절실한 문제임을 또 한번 절감하게 됨)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네요.
간단히 발제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추가 이야기를들었고, 인터넷 활용도에 비해 위키피디아의 페이지수가 낮은 한국에서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그 방안은 한국에서 찾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닫기) * 동시통역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 분의 청중 질문자가 모두 영어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오.. 영어실력이 많이들 높아진 모양이에요. 이러면 우리말로 질문하고 싶은 사람은 머쓱해질 수도 있겠군요. ㅎㅎ
*이런 강연에서 늘 느끼는 건데, 특히 해외 초청자에게 우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으라고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전하는 이야기를듣고 해법을 찾아야 할 당사자가 해법을 달라고 하면 곤란하죠. 아닌게 아니라 강연자도 결국 그렇게 답하는군요. (사실 유력일간지에서 무슨 세계 석학이라는 분들 인터뷰 하면서 늘 써먹는 질문이기도 합니다만.)
2:10 참여와 공유로 역동적 인터넷을 꿈꾸다 / 손경완, Daum
한국어권 웹지식의 상태, 그리고 위키피디아에 대한 감상을 겸한 역사 소개였고, 핵심은 "왜 Daum이 백과사전을 기부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인터넷 지식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역할이 있다고 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다음 검색 블로그에 포스팅 한 내용이 있길래 링크합니다.
왜 Daum은 위키백과에 백과사전을 기부했나요? |다음검색 블로그
2:30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화
1) 위키백과의 저작권 / 케골, 한국어 위키 백과
위키백과 내에서 자주 분쟁을 일으키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소개와 설명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GFDL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군요. 차분한 발표가 돋보였고, 어려운 이야기를 간략하게 줄여서 발제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타 언어판의 번역에 대하여 / adidas, 한국어 위키 백과
협업으로서 번역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고, 인터위키로 가능한 언어판 사이의 연결과 공동작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번역 작업에 대한 논쟁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 특히 번역 전문가들의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3) 위키백과의 편집 문화 / 정안영민, 한국어 위키 백과
위키백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실제 위키백과의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비공식' 캐릭터와 함께 한 명랑한 PT자료로 소개해주었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깜찍한 소녀 캐릭터는 절대 비공식일 뿐이니 위키백과 편집자들을 오덕 집단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만, 첨에는 0.1초간 그런 생각이 들었음을 부인할수는 없네요. ㅎㅎ 귀여웠습니다.) 위키를 사용하는 절대 다수가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며 남성이 대부분이라는 (독일의) 유저 통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발제자 지적대로, 오늘 컨퍼런스 참석자는 상당수가 여성이었다는 것도.
4) 미디어사와 위키 기반의 서비스 / 이형강, 중앙일보2.0 추진단
중앙일보, 발제에서는 JMnet 으로 표현된 주체가 무대에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오픈토리라는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도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네요. 웹2.0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하기에는 웹 이전 오프라인 기반이 너무 광대한 회사여서 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미디어위키라는 오픈소스를 이용해 자사의 컨텐츠를 상당수 공개한다는 발상은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당장 접속해보니 무슨 코드를 써서 그런지 몰라도 파이어폭스에서 거의 화면출력이 되지 않고, 메인 어디에서도 저작권 관련 정책을 찾아볼 수 없으니 이건 굉장한 문제인데요? 되도록 좋게 봐달라는 발제자의 간곡 요청이 있었지만, 솔직히 아직 갈길이 멀다 싶군요.
(혹시, 애초부터 갈길이 다른 건가요?)
이 발제까지를 듣고나서 재미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존하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기업으로서 Daum과 중앙일보의 접근법이 정반대쪽에서 출발해 다시 반대쪽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 "개방"과 "공유"의 의미에 대한 소화방법도 다양합니다.
[세션2] 오픈지식과 검색 4:00 정보공유를 위한 검색의 기술적 발전방향 / 염동훈, 구글코리아
구글의 검색에 대한 인식과 실제 검색이 이루어지는 과정 등을 이미지를 중심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국내 포털 검색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인간의 직접적 간섭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거겠지요.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이슈로 "휴대폰으로만 웹에 접근하는 이들이 어떻게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까",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 정보, 사람들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정보들을 어떻게 더 많이 웹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같은 이야기들은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다만, 이 발제는 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쓰셔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아쉬웠네요.4:30 정보공유를 위한 검색의 문화적 발전방향 / 윤석찬, Daum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지 않아서겠죠? 하도 여기저기서 했던 이야기들을 또 하신 거겠지만 오늘 발제 중에선 가장 들을만하고 재미있는 발제였습니다. web2.0에 대한 꾸준한 신뢰를 보여주는 발제이기도 했습니다. 현재/이후의 과제로 든 품질향상 선순환, 지식 생태계 구축, 미디어와 검색 모두 흥미롭지만 특히 다들 후기에 써 달라고 부탁한 마지막 과제는 저로서도 관심이 큰 내용이어서 따로 한번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언제가 될까요?)
[세션3] 패널 토의
5:05 위키, 지식 공유와 오픈 커뮤니케이션
아, 오늘 가장 안타까운 세션이었네요. 패널 구성부터가 큰 패착이었다고 봅니다. 의도했건 안했던 토론자들이 [(파워)블로거/포털지식서비스이용자] 대 [위키백과사용자]로 나눠지면서 "왜 한국에선 위키피디아가 (아직도) 이렇게밖에 안되는 건가"하는 식의 공격/도전과 그에 대한 해명과 방어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블로거]측으로 자리매김된 분들의 발언이 과하거나, 핵심을 짚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위키/위키피디아를 더 많이 접속해보고 써 보면서 잘해보자는 걸로 마무리될 수 밖에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일까요. 경험과 경력이 덜할지 몰라도 성실하고 포용적으로 대화를 진행한 위키백과사용자 분들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 조금씩 이야기가 나왔듯 협업이 주는 보람과 자극이랄까, 지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랄까 기업/정부의 접근법이랄까 그런 것들이 주요하게 이야기가 되었어도 좋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거의 90%가 토론자들 탓이 아니라 주최측의 구성과 진행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이 익숙지 않은 우리지만 그런만큼 구성과 운영을 세심하게 해야겠지요. 만약 저도 이런 거 하게 되면 부담이 될 듯^^;;)
이렇게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