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스마일맨'이 현신하셨군요.
그냥 그런 이야기 2009/01/08 23:25 오늘 오후 정신없는 삽질 중에 "미네르바가 구속되었대!!"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떠오른 건 '공각기동대' tv 시리즈 Stand alone complex 였습니다. 참말로 보고 또 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죠. 아마 이런 생각을 한 분들이 저 말고도 꽤 되실 것 같은데...
네트워크에서 우연히 발견한 정보에 담겨있던 비리의 실상을 폭로한 한 해커 '스마일맨'. 정보 자체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비리를 파헤치려는 의도는 어이없게 수포로 돌아가고, 스마일맨은 스스로 네트워크에서 '소멸'했지만 이미 무수한 복제물들이 생겨나 원래의 실체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며, 아예 실체라는 것의 존재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스마일맨'을 찾기 위해 뛰던 공안 9과 마저도 스스로가 복제물이 되어 진짜과 가짜의 경계를 넘나들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스마일맨'과의 대화는 Stand AloneComplex 로 이 현상을 규정하며 마무리되죠.
전에 한번 올렸던 내용이지만 다시 올려보면 이렇답니다.
애초부터 '미네르바가 누구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텐데요. 2008년 그 혼란스러운 사회적 상황 속에서 '미네르바'라는 태그를 단 일련의 텍스트가 네트워크를 타고 흘러나왔고, 그 텍스트가 담고있던 사실과 정황, 맥락들이 우리를 사로잡았을 따름입니다. 모두가 미네르바일 수 있고, 누구도 미네르바가 아닐 수 있지 않나요? 대체 그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요.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텍스트가 아닌 태그만을 쫓고 있을 따름이네요. 애니메이션 속의 스마일맨을 끌어내 우스꽝스러운 패치로 덮힌 얼굴을 가리키며 '이것이 진짜'라고 친히 가르쳐주시는군요. 그 패치는 너도 하고 나도 하고 있는, 자판 하나로 캡쳐할 수 있는 그냥 '패치'인 것 같은데요?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포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IP주소의 숫자들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한 인간과 그 인간의 뇌 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나요? 이 와중에 텍스트는 다 어디로 흘러가버리는 건가요... 대체 '허위사실유포'의 '허위'와 '사실'의 내용은 무엇인지, 애초에 '유포'는 그가 한 것인지 포털이 한 것인지 네트워크가 한 것인지...
에잇, 말 나온 김에 애니메이션 다시 꺼내봐야 겠어요.
네트워크에서 우연히 발견한 정보에 담겨있던 비리의 실상을 폭로한 한 해커 '스마일맨'. 정보 자체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비리를 파헤치려는 의도는 어이없게 수포로 돌아가고, 스마일맨은 스스로 네트워크에서 '소멸'했지만 이미 무수한 복제물들이 생겨나 원래의 실체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며, 아예 실체라는 것의 존재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스마일맨'을 찾기 위해 뛰던 공안 9과 마저도 스스로가 복제물이 되어 진짜과 가짜의 경계를 넘나들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스마일맨'과의 대화는 Stand AloneComplex 로 이 현상을 규정하며 마무리되죠.
전에 한번 올렸던 내용이지만 다시 올려보면 이렇답니다.
스마일맨: "나는 내게 보이는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기계이다"...
우연히 제가 알게 된 정보를 확인하고 전파하는 일이
제 사명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거죠.
모토코(소령): 그래서 멋지게 실패하고는 순진무구한 매개자는
추악한 사회의 모습에 실망해서 입을 다물게 되었다?
스마일맨: 예스... 그리고 저는 소멸하게 된 겁니다
마치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지 않음으로서
더 주목을 받게 되는 작가처럼 말이죠
소멸함으로서 사회 시스템의 동태를 규정하는 매체가 되지만
최종적으로는 시스템의 안팎에 그 존재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모토코(소령): 프레드릭 제임슨?
스마일맨: 예스, 그리고 노. 후자는 오사와 마사치입니다.
저도 이론으로만 알았지 실제로 벌어지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죠
오리지널의 부재가 오리지널 없는 복사물을 만들어낼 줄이야...
당신은 이런 현상을 뭐라고 부르겠습니까?
모토코(소령): STAND ALONE COMPLEX
스마일맨: 예스, STAND ALONE COMPLEX
현재의 사회 시스템에는 이런 현상을 일으킬 장치가 처음부터 내포되어있던 겁니다
제게는 그게 절망으로 느껴지는데, 당신은요?
모토코(소령): 글쎄, 뭐라고 못하겠는데
하지만 아무리 정보가 병렬되더라도 개성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어
스마일맨: 뭐죠?
모토코(소령): 호기심... 내 생각이지만
우연히 제가 알게 된 정보를 확인하고 전파하는 일이
제 사명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거죠.
모토코(소령): 그래서 멋지게 실패하고는 순진무구한 매개자는
추악한 사회의 모습에 실망해서 입을 다물게 되었다?
스마일맨: 예스... 그리고 저는 소멸하게 된 겁니다
마치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지 않음으로서
더 주목을 받게 되는 작가처럼 말이죠
소멸함으로서 사회 시스템의 동태를 규정하는 매체가 되지만
최종적으로는 시스템의 안팎에 그 존재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모토코(소령): 프레드릭 제임슨?
스마일맨: 예스, 그리고 노. 후자는 오사와 마사치입니다.
저도 이론으로만 알았지 실제로 벌어지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죠
오리지널의 부재가 오리지널 없는 복사물을 만들어낼 줄이야...
당신은 이런 현상을 뭐라고 부르겠습니까?
모토코(소령): STAND ALONE COMPLEX
스마일맨: 예스, STAND ALONE COMPLEX
현재의 사회 시스템에는 이런 현상을 일으킬 장치가 처음부터 내포되어있던 겁니다
제게는 그게 절망으로 느껴지는데, 당신은요?
모토코(소령): 글쎄, 뭐라고 못하겠는데
하지만 아무리 정보가 병렬되더라도 개성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어
스마일맨: 뭐죠?
모토코(소령): 호기심... 내 생각이지만
애초부터 '미네르바가 누구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텐데요. 2008년 그 혼란스러운 사회적 상황 속에서 '미네르바'라는 태그를 단 일련의 텍스트가 네트워크를 타고 흘러나왔고, 그 텍스트가 담고있던 사실과 정황, 맥락들이 우리를 사로잡았을 따름입니다. 모두가 미네르바일 수 있고, 누구도 미네르바가 아닐 수 있지 않나요? 대체 그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요.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텍스트가 아닌 태그만을 쫓고 있을 따름이네요. 애니메이션 속의 스마일맨을 끌어내 우스꽝스러운 패치로 덮힌 얼굴을 가리키며 '이것이 진짜'라고 친히 가르쳐주시는군요. 그 패치는 너도 하고 나도 하고 있는, 자판 하나로 캡쳐할 수 있는 그냥 '패치'인 것 같은데요?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포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IP주소의 숫자들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한 인간과 그 인간의 뇌 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나요? 이 와중에 텍스트는 다 어디로 흘러가버리는 건가요... 대체 '허위사실유포'의 '허위'와 '사실'의 내용은 무엇인지, 애초에 '유포'는 그가 한 것인지 포털이 한 것인지 네트워크가 한 것인지...
에잇, 말 나온 김에 애니메이션 다시 꺼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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