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났어요.
그냥 그런 이야기 2009/10/28 02:20 옛말에 병은 소문내야 잘 났는다고 했다죠? 흐음, 저 병 났어요. 최근 저녁만 되면 머리가 묵직하니 너무 아프곤 하다 급기야 지난 주 하루는 출근을 못할 지경이 되어서 다음날로 신경과 의원을 찾아갔더랬어요. 처음에 증세를 몇가지 듣고 나더니 곧바로 왠 희한한 검사를 다 하더구만요. 1차 진료라 대충 혈압재고 피나 뽑아보겠지 생각했던 건 완전 오산이었어요. 우선 목뼈가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며 사진도 찍어보고 (다행히 뼈는 예쁘게 잘 뻗어있대요), 그 뒤에는 아마도 무슨 아톰이나 공각기동대 같은 만화에 나왔음직한, 줄줄이 머리 이곳저곳에 메두사처럼 붙이는 기계를 달구서 눈앞이 번쩍번쩍하는 경험도 하고, 관자놀이를 꾹꾹 누를때마다 슈욱슈욱하고 내 심장박동에 따라 피가 흐르는 소리도 듣고... 아무튼 한시간 정도 이리저리 검사를 받고나니 머리에는 온통 젤리와 크림같은 녀석들이 도배가 되어버려서 샴푸를 해야만 했어요. 어쩐지, 검사실 한 켠에 미용실에 있음직한 세면대가 있더라니까요.
검사가 끝나자 의사샘께서 무언지 알수없는 그래프들을 친절한 설명(물론 50%정도만 해독함^^)과 함께 보여주시더니 한 몇 달은 꾸준히 치료를 받는게 좋겠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주셨어요. 왜 충격적이냐면... 저는 그냥 뭐 피로나 스트레스 증세니 약 좀 먹고 잘 쉬라고 하고 끝날 걸로 생각했었거든요. 더구나 왠만한 감기몸살에는 병원 근처에도 안가는 터라 이렇게 심하게 몸이 아파서 제발로 병원을 찾아간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몇 달이나 다니고 약도 먹으라고 하니... 생각보다 골치아픈 일이 되어버린 거에요. 최근 좀 무리한 건 사실이지만 서른 몇 평생 내 몸에 대해서 이렇게 감이 안 오기는 처음이다 싶었어요. 두통이 과연 무섭긴 무서워서 그 평생 못 삼키던 알약들을 끼니때마다 한 방에 꿀떡꿀떡 삼키게 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를 놀래킨 것은, 두번째 진료를 받으러 간 날 의사샘이 다짜고짜 뒤통수에 주사를 놓은 거였어요. 헉, 머리에 주사를 놓는다는 말은 듣도보도 못했건만... 그런데 다행일까요? 놀란 정도에 비해 주사는 그냥 따끔할 뿐 별로 아프지도 않고 무지 싱겁게 끝이 나더라구요.
이후로 며칠동안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그래서 뭐가 안좋은거래? 하는 질문에 대답할 말이 없다 싶어서 어제 세번째 진료를 받으러가서야 의사샘께 여쭤봤어요. 뭔 증세인 것이냐고. 말인즉슨, 혈관성 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둘 다 있다는 것. 앞의 것은 물리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이고 뒤의 것은 심리적인 측면이 있다는 거네요. (라고 되물었더니 맞대요. ㅎ)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야 그렇다치고, 앞의 혈관성 두통은 구체적으로 왜 오는가가 명확치 않아서 좀 골치가 아프다고도 하셨어요. 이거이거, 과로로 인한 산재라고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의사샘이 제가 원하는 답은 안해주시네요. 푸후.
일종의 진료일기로 미주알고주알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뭐하고 있나 싶은 느낌이 드네요. 하여간 저 병났으니까요, 커피 홍차 녹차 콜라 초콜릿 오렌지 바나나 와인 맥주 위스키 막걸리 중국음식 등등 못먹으니까요, 그러니까 당분간 유세 좀 떨께요. 몸에 좋은 것 먹고, 되도록 많이 쉬고, 운동도 하고, 특히 심적 부담 사양하고 그렇게 지낼래요. 도와주세요. 히히.
검사가 끝나자 의사샘께서 무언지 알수없는 그래프들을 친절한 설명(물론 50%정도만 해독함^^)과 함께 보여주시더니 한 몇 달은 꾸준히 치료를 받는게 좋겠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주셨어요. 왜 충격적이냐면... 저는 그냥 뭐 피로나 스트레스 증세니 약 좀 먹고 잘 쉬라고 하고 끝날 걸로 생각했었거든요. 더구나 왠만한 감기몸살에는 병원 근처에도 안가는 터라 이렇게 심하게 몸이 아파서 제발로 병원을 찾아간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몇 달이나 다니고 약도 먹으라고 하니... 생각보다 골치아픈 일이 되어버린 거에요. 최근 좀 무리한 건 사실이지만 서른 몇 평생 내 몸에 대해서 이렇게 감이 안 오기는 처음이다 싶었어요. 두통이 과연 무섭긴 무서워서 그 평생 못 삼키던 알약들을 끼니때마다 한 방에 꿀떡꿀떡 삼키게 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를 놀래킨 것은, 두번째 진료를 받으러 간 날 의사샘이 다짜고짜 뒤통수에 주사를 놓은 거였어요. 헉, 머리에 주사를 놓는다는 말은 듣도보도 못했건만... 그런데 다행일까요? 놀란 정도에 비해 주사는 그냥 따끔할 뿐 별로 아프지도 않고 무지 싱겁게 끝이 나더라구요.
이후로 며칠동안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그래서 뭐가 안좋은거래? 하는 질문에 대답할 말이 없다 싶어서 어제 세번째 진료를 받으러가서야 의사샘께 여쭤봤어요. 뭔 증세인 것이냐고. 말인즉슨, 혈관성 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둘 다 있다는 것. 앞의 것은 물리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이고 뒤의 것은 심리적인 측면이 있다는 거네요. (라고 되물었더니 맞대요. ㅎ)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야 그렇다치고, 앞의 혈관성 두통은 구체적으로 왜 오는가가 명확치 않아서 좀 골치가 아프다고도 하셨어요. 이거이거, 과로로 인한 산재라고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의사샘이 제가 원하는 답은 안해주시네요. 푸후.
일종의 진료일기로 미주알고주알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뭐하고 있나 싶은 느낌이 드네요. 하여간 저 병났으니까요, 커피 홍차 녹차 콜라 초콜릿 오렌지 바나나 와인 맥주 위스키 막걸리 중국음식 등등 못먹으니까요, 그러니까 당분간 유세 좀 떨께요. 몸에 좋은 것 먹고, 되도록 많이 쉬고, 운동도 하고, 특히 심적 부담 사양하고 그렇게 지낼래요. 도와주세요. 히히.
.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