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족들과의 만남 그리고 봉하마을.
마음에 남은 풍경/amy 길 떠나다 2009/11/07 16:49 지난 10월 중순 경, 거의 1년만에 가족들이 있는 부산과 김해엘 다녀왔더랬어요. 설에 못가고, 추석도 너무 짧아서 못가고 따로 주말 일정을 잡아 다녀온 길이었죠. 다행히 이번엔 부모님이 낚시하러 끌고(!) 가지 않으셔서 하루는 부모님 댁에서, 그리고 이틀은 언니네 집이 있는 김해에서 느긋하게 보낼 수 있었죠.
한살 터울이니까 아마도 '평생'이라고 과장해도 되겠지요. 예쁜 우리 언니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동생인 나를 데리고 다니며 먹이고 입히고 무서울 땐 안아주고 힘들땐 격려해주고 돈없을땐 용돈도 주고, 어려웠던 어린시절에도 낙천적 성격으로 늘 밝고 활기찬 언덕이 되어주었고, 일찌감치 결혼하고 애들 잘 키워서 저에게서 결혼의 압박도 덜어준 정말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물론 요즘엔 애들 동원해서 얼른 애부터 낳으라고 심한 압박을 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
그런 언니랑 애들 학교 보내고 드라이브하자며 길을 나섰는데, 봉하마을로 데려가 주더군요. 신도시 김해에서 얼마 달리지 않아 금방 나오는 한적한 시골마을. 지난 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리 되시기 전에도 김해 사람들에겐 종종 바람쐬러 갈 만한 곳이었다고요. 독실한 크리스찬인 언니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다 문득 마음이 답답해지면 교회보다 이곳을 찾게 된대요.
마침 우리가 간 날은 토요일이라 여기저기서 관광버스가 많이도 왔더군요. 나이든 어르신들은 버스 계단 내리면서부터 연신 눈물을 훔치고, 사실 이리저리 동네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소박하고 너무 평범한 그곳 풍경에 나도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졌던 사람도 아니고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게 그렇더라고요. 그밖에 조용히 자전거타고 온 사람, 그리고 커플끼리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언니가 문득 그러더군요. 이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누굴 우상화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안타깝고 마음 아프니까 찾게 되는 거라고요. 칼이 아니라도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것을 너무 쉽게 하는 세상이 무섭고 답답하다고요. 이 작은 마을을 아방궁이라니, 저 컨테이너로 지은 전시관을 호화 전시관이라니. 떠들어대는 언론들의 파렴치함에 대해 많이 분개했어요. 조용히 살게 두었으면 좋았을것을.. 하고요.
부엉이바위 아래서 문득 위를 올려다보니 잠자리 한 마리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참 맑고 따뜻한 날씨였는데, 잠자리가 그렇게 가지위에서 조용히 바람을 타며 앉아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지더군요.
한시간 정도 마을을 둘러본 뒤 사무실에 보낼 봉하빵을 주문하고 다시 길을 떠났어요. 이번 목적지는 주남저수지. 초입부터 늘어선 얼큰이 해바라기들하며 끝없이 펼쳐진 수면과 나무들, 아직 이르지만 자리를 잡고 있는 철새들이 모두 아름다웠어요. 바람도 많이 쐬고 햇빛도 많이 쬐고, 무엇보다 언니랑 단 둘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 갓난아기때 잠시 키워준 (키워줬다고 하긴 민망하지만) 그 정이 깊어서 늘 이모가 그립다고 말하는 조카들과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수다떨고 안고, 뽀뽀하고^^ 그렇게 올해 처음 또 마지막일지 모를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으음, 보름이나 더 지나 돌이켜봐도 참 행복해요.
ps. 김해 오일장에서 먹은 꼼장어와 생탁주 정말 최고!
자랑삼아 슬라이드에 넣었습니다^^
한살 터울이니까 아마도 '평생'이라고 과장해도 되겠지요. 예쁜 우리 언니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동생인 나를 데리고 다니며 먹이고 입히고 무서울 땐 안아주고 힘들땐 격려해주고 돈없을땐 용돈도 주고, 어려웠던 어린시절에도 낙천적 성격으로 늘 밝고 활기찬 언덕이 되어주었고, 일찌감치 결혼하고 애들 잘 키워서 저에게서 결혼의 압박도 덜어준 정말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물론 요즘엔 애들 동원해서 얼른 애부터 낳으라고 심한 압박을 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
그런 언니랑 애들 학교 보내고 드라이브하자며 길을 나섰는데, 봉하마을로 데려가 주더군요. 신도시 김해에서 얼마 달리지 않아 금방 나오는 한적한 시골마을. 지난 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리 되시기 전에도 김해 사람들에겐 종종 바람쐬러 갈 만한 곳이었다고요. 독실한 크리스찬인 언니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다 문득 마음이 답답해지면 교회보다 이곳을 찾게 된대요.
마침 우리가 간 날은 토요일이라 여기저기서 관광버스가 많이도 왔더군요. 나이든 어르신들은 버스 계단 내리면서부터 연신 눈물을 훔치고, 사실 이리저리 동네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소박하고 너무 평범한 그곳 풍경에 나도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졌던 사람도 아니고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게 그렇더라고요. 그밖에 조용히 자전거타고 온 사람, 그리고 커플끼리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언니가 문득 그러더군요. 이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누굴 우상화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안타깝고 마음 아프니까 찾게 되는 거라고요. 칼이 아니라도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것을 너무 쉽게 하는 세상이 무섭고 답답하다고요. 이 작은 마을을 아방궁이라니, 저 컨테이너로 지은 전시관을 호화 전시관이라니. 떠들어대는 언론들의 파렴치함에 대해 많이 분개했어요. 조용히 살게 두었으면 좋았을것을.. 하고요.
부엉이바위 아래서 문득 위를 올려다보니 잠자리 한 마리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참 맑고 따뜻한 날씨였는데, 잠자리가 그렇게 가지위에서 조용히 바람을 타며 앉아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지더군요.
한시간 정도 마을을 둘러본 뒤 사무실에 보낼 봉하빵을 주문하고 다시 길을 떠났어요. 이번 목적지는 주남저수지. 초입부터 늘어선 얼큰이 해바라기들하며 끝없이 펼쳐진 수면과 나무들, 아직 이르지만 자리를 잡고 있는 철새들이 모두 아름다웠어요. 바람도 많이 쐬고 햇빛도 많이 쬐고, 무엇보다 언니랑 단 둘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 갓난아기때 잠시 키워준 (키워줬다고 하긴 민망하지만) 그 정이 깊어서 늘 이모가 그립다고 말하는 조카들과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수다떨고 안고, 뽀뽀하고^^ 그렇게 올해 처음 또 마지막일지 모를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으음, 보름이나 더 지나 돌이켜봐도 참 행복해요.
ps. 김해 오일장에서 먹은 꼼장어와 생탁주 정말 최고!
자랑삼아 슬라이드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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