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아마 기획위원으론 마지막일 것 같은 비영리 컨퍼런스, 사진

마음에 남은 풍경/가장 신비다운 사진첩 2009/11/20 23:48
091120-0001

1회 때도, 2회 때도 기획위원 모임때는 이러쿵 저러쿵 해 놓고서 정작 본 행사때는 별로 기여한 게 없었던 멤버였습니다. 지난 10월에 열린 이번 2회 컨퍼런스 때는 정말 잘해볼라고 했는데, 둘째날이 바로 일전에 그 "병이 나서" 드러누웠던 날이었어요. 게다가 평가모임때도 일하느라 못가는 바람에 오늘 따로 실무팀의 선미씨를 만났더니, 이런 사진을 건네주시네요. 와, 사진으로 보니까 열심히 한 것 처럼 보인다.. ㅎㅎ

평가는 여러가지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두 차례 귀한 행사의 기획위원으로 들어가서 별 영양가없는 딴지도 걸어보고 헛소리도 많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만드는 사람들의 선한 의지에는 깊은 믿음을 갖고 있어요. 결국 더 많은 현장의 실천이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제2회 비영리 컨퍼런스에서 같이 머리를 맞댄 분들 모두 좋은 친구로 오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브로셔에 싣는다고 써냈던 인사말 다시 한번 옮겨놓을께요.

"고민은 같지만 해법은 무수합니다. 그리고 그 무수한 해법이 모여 다시 하나의 오롯한 길을 내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제2회 비영리컨퍼런스는 이런 무수한 해법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의 정답이 아닌 하나의 방향으로, 여럿이 함께 길을 내어갔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두 번째 기획위원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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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햇살이 따뜻했던 날.

마음에 남은 풍경 2008/09/12 20:49
늦은 오후무렵 여느때처럼 손을 턱에 괴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을 하던 중
문득 손 안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창밖에서 사선으로 스며 들어온 저녁햇살이
정확히 내 손 안에 보듬어져 있는 거였어요.

ZOOM

아, 따뜻하다...
마음도 그만큼 따뜻해지고 말았네요.

행복한 오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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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이 2008/09/13 01:10 수정/지우기 REPLY

    ㅎㅎ 유난히 따스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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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의 달을 보았나요

마음에 담은 이야기 2008/04/02 00:15
달동네의 달을 보았나요

달동네의 달을 보았나요

어제는 사진을 참 좋아라하는 선배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요즘은 사진을 찍지 않고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소린가 했더니... 이제는 그저 찍는데 만족하지 않고
인화의 매력에 빠져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화를 하고 싶어서
자주 암실을 들락거리고 있다고요.

몇가지 버전(!)의 사진들 여러장이 담긴 습작파일 한 권을 내밀면서
하나 갖고싶으면 가지라길래
출장갔다 찍었다는 베니스의 멋진 풍경과
마치 그림같이 화려하게 폭발하는 파도의 모습과,
마그리트의 기묘한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조각공원의 사진들 같은
어디 걸어두면 나름 분위기 좀 잡을만한 사진들을 다 제쳐두고
연탄재 줄줄이 쌓인 눈덮인 달동네 골목길 사진을 골랐습니다.

사는 곳에서 멀지않은 동네에 올라 찍었다는데,
거기 사람들 보기 미안해서 차마 몇장 못찍고 돌아왔다고 하데요.
저만치 놓여있는 헌 소파라든지,
마침 적당하게 소실점을 만들어주고 있는 햇빛의 경계라든지,
연탄재의 쌓여올라간 모양새라든지,
비스듬히 기울어진 전신주라든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서 한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오늘 저녁에 그 사진을 파일 비닐에 담은 채로 벽에다 붙여놓고 가만히 보다보니
문득 달동네의 달을 본 지가 참 오래 되었다고,
아니 언제 어디서 보았는지 사실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나도 어느 달동네에서 달을 보며 내일을 그려본 날이 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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