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 코드명 311 두번째날
인생이 공부/코드명 311 2007/03/21 23:49 원래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꾸긴 했지만, 일주일 진짜 빠르다 싶더군요. 코드명 311 두번째 날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밖에 나가려니까 할 일도 많아지고 시간은 빨리 지나고 그런 느낌? 그래서 오늘은 그냥 사무실에 있을까 하는 약간의 흔들림도 있었지만, 일단 오후가 되자 무조건하고 가방을 싸들고 나섰더랬습니다. 오늘은 '사람들을 만나는 날'로 정해놓았어서 수화기를 들고 곰곰 생각하다 최근 고마웠던 사람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이현진님과 수다
우연히 지리산 자락에서 한번 만난 것 뿐인데 그새 커피도 선물받고, 술도 받고, 그런데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일하는 곳에 한번 들르기라도 해야지 싶었어요. 근처 화원에서 꽃을 사려다가 곧 꽃이 필 뿌리있는 식물 녀석을 데리고 안국동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번에 시민행동 사무실에 와서는 공간 넓다고 부러워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런 말 처음이었어요...ㅎㅎ) 가보니 정말 아름다운가게 사무실은 너무나 복작복작하더군요. 입구가 조금 스산스러워 두리번거리는데 지나는 분들이 모두 반갑게 인사를 하시네요. 그래서 저도 어색하지 않게 위치를 물어볼 수 있었어요. 음, 가게분들은 그런거 꽤 신경쓰시는구나. 엄청난 물건과 자료와 책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몇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처에 무지 맛나면서도 가격까지 저렴한 좋은 카페가 있다고 안내해주셨는데 가보니 예전에 신입활동가 교육이랍시고 후배님들 모시고 다른 단체 총처장님들께 점심 얻어먹고 다니던 때 참여연대 박영선 님이 커피 사주셨던 그 곳이었어요. 그때는 커피가 저렴한지도 전혀 몰랐는데 앞으론 애용해야겠어요. 아, 그새 이름을 잊어먹었네. 작은숲이던가? 아무튼 거기서 녹차라떼, 카페라떼 (한 잔 3,000원^^) 한 잔 씩 놓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담당자 2명이 1년동안 무려 150여회의 모금행사를 진행하는 터라 거의 매주 주말은 행사현장에서 보내고 있다는 현진님은 아름다운가게로 비영리 영역에 첫발을 내딛었고, 그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NGO대학원도 진학하게 되었다고 해요. 마침 이번 학기에 공정무역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쓸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직 국내에 공정무역을 다룬 논문이 별로 없고, 관련 운동주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논문을 통해 그쪽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 (무척 기대되요!) 덧붙여 아름다운가게에서 옥스팜과 연대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정무역 관련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진님이 이전에는 서비스 업종에 무려 10년정도 몸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어요! 친절하고 부드러워보이면서도 묘하게 에너제틱한 느낌이 바로 거기서 온 거였구나 싶더군요. 해서 비영리조직에서의 서비스랄까,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랄까 그런 주제로 일종의 교육 같은 걸 해보거나 컨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 시민단체 쪽에서도 그런 게 필요할지 궁금해하셨어요. 음, 초점을 잘 맞춰보면 분명히 수요는 있을텐데.. 어떻게 잘 만들어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라는 정도로 마무리^^ 뭔가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조금은 어색한 저녁식사
그리고는 개인적인 약속이 있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꽤 친절하고 진지하신 분들이셨어요. 볼 일만 보고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뵙는 몇분들과 함께 역시나 처음 보는 음식인 덩어리고기+껍데기 연탄집에 앉아있더군요. 모종의 '회사'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해서 이런저런 화제가 상당히 부산스럽게 오가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을 굳이 쓰는 이유는... 최근 몇년간 나름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녀서 처음보는 사람과도 그럭저럭 무난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혀 그렇지 않은 제 모습을 발견하고 놀랐기 때문이에요. 겉으로 무난하게 이야기는 나누고 있어도 왠지 마음 한 쪽이 좀 불편해지는 그런 느낌. 누구나 꿈을 꾸고 있지만, 그걸 실현하는 과정은 서로 무심할 정도로 다르거나, 부딪치거나 하는 거죠. 흠.. 알게 모르게 싫어하고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살았다 싶기도 하고. 인생에 배움과 경험의 끝은 없는걸요. 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해졌습니다.
마지막 반전!
돌아오는 길, 조금 의기소침해져서 버스 뒷자석에 앉아 멍청히 창밖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자리에서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헤드셋을 빼고 휙 돌아보니 우왓! 자두나무잖아요!! 어제 푸른소 글에다 왜 나는 한번도 우연히 못만나지? 그랬는데 오늘 바로 만나버린 거에요. ㅎㅎ 늦은 시각인데, 회의 하나 끝나고 또 약속이 있어서 이동 중이라고. 여전히 바쁜 듯 하지만 공부도 여러가지 활동도 모두 즐거운 듯한 느낌이어서 좋더군요. 아, 얼마전 크아가 시민행동 밥상조합에 밥해주러 왔던 거 알고 있더군요. 언제 방학때라도 혹시 기회가 되면 본인도 와서 카레(유기농30% ㅋㅋ)라도 만들어주고 싶다고 그랬어요. 으흐흐.. 이런건 공개해놔야 결실을 볼 수 있는거죠!
아름다운가게 이현진님과 수다
우연히 지리산 자락에서 한번 만난 것 뿐인데 그새 커피도 선물받고, 술도 받고, 그런데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일하는 곳에 한번 들르기라도 해야지 싶었어요. 근처 화원에서 꽃을 사려다가 곧 꽃이 필 뿌리있는 식물 녀석을 데리고 안국동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번에 시민행동 사무실에 와서는 공간 넓다고 부러워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런 말 처음이었어요...ㅎㅎ) 가보니 정말 아름다운가게 사무실은 너무나 복작복작하더군요. 입구가 조금 스산스러워 두리번거리는데 지나는 분들이 모두 반갑게 인사를 하시네요. 그래서 저도 어색하지 않게 위치를 물어볼 수 있었어요. 음, 가게분들은 그런거 꽤 신경쓰시는구나. 엄청난 물건과 자료와 책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몇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처에 무지 맛나면서도 가격까지 저렴한 좋은 카페가 있다고 안내해주셨는데 가보니 예전에 신입활동가 교육이랍시고 후배님들 모시고 다른 단체 총처장님들께 점심 얻어먹고 다니던 때 참여연대 박영선 님이 커피 사주셨던 그 곳이었어요. 그때는 커피가 저렴한지도 전혀 몰랐는데 앞으론 애용해야겠어요. 아, 그새 이름을 잊어먹었네. 작은숲이던가? 아무튼 거기서 녹차라떼, 카페라떼 (한 잔 3,000원^^) 한 잔 씩 놓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담당자 2명이 1년동안 무려 150여회의 모금행사를 진행하는 터라 거의 매주 주말은 행사현장에서 보내고 있다는 현진님은 아름다운가게로 비영리 영역에 첫발을 내딛었고, 그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NGO대학원도 진학하게 되었다고 해요. 마침 이번 학기에 공정무역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쓸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직 국내에 공정무역을 다룬 논문이 별로 없고, 관련 운동주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논문을 통해 그쪽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 (무척 기대되요!) 덧붙여 아름다운가게에서 옥스팜과 연대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정무역 관련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진님이 이전에는 서비스 업종에 무려 10년정도 몸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어요! 친절하고 부드러워보이면서도 묘하게 에너제틱한 느낌이 바로 거기서 온 거였구나 싶더군요. 해서 비영리조직에서의 서비스랄까,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랄까 그런 주제로 일종의 교육 같은 걸 해보거나 컨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 시민단체 쪽에서도 그런 게 필요할지 궁금해하셨어요. 음, 초점을 잘 맞춰보면 분명히 수요는 있을텐데.. 어떻게 잘 만들어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라는 정도로 마무리^^ 뭔가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조금은 어색한 저녁식사
그리고는 개인적인 약속이 있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꽤 친절하고 진지하신 분들이셨어요. 볼 일만 보고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뵙는 몇분들과 함께 역시나 처음 보는 음식인 덩어리고기+껍데기 연탄집에 앉아있더군요. 모종의 '회사'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해서 이런저런 화제가 상당히 부산스럽게 오가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을 굳이 쓰는 이유는... 최근 몇년간 나름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녀서 처음보는 사람과도 그럭저럭 무난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혀 그렇지 않은 제 모습을 발견하고 놀랐기 때문이에요. 겉으로 무난하게 이야기는 나누고 있어도 왠지 마음 한 쪽이 좀 불편해지는 그런 느낌. 누구나 꿈을 꾸고 있지만, 그걸 실현하는 과정은 서로 무심할 정도로 다르거나, 부딪치거나 하는 거죠. 흠.. 알게 모르게 싫어하고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살았다 싶기도 하고. 인생에 배움과 경험의 끝은 없는걸요. 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해졌습니다.
마지막 반전!
돌아오는 길, 조금 의기소침해져서 버스 뒷자석에 앉아 멍청히 창밖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자리에서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헤드셋을 빼고 휙 돌아보니 우왓! 자두나무잖아요!! 어제 푸른소 글에다 왜 나는 한번도 우연히 못만나지? 그랬는데 오늘 바로 만나버린 거에요. ㅎㅎ 늦은 시각인데, 회의 하나 끝나고 또 약속이 있어서 이동 중이라고. 여전히 바쁜 듯 하지만 공부도 여러가지 활동도 모두 즐거운 듯한 느낌이어서 좋더군요. 아, 얼마전 크아가 시민행동 밥상조합에 밥해주러 왔던 거 알고 있더군요. 언제 방학때라도 혹시 기회가 되면 본인도 와서 카레(유기농30% ㅋㅋ)라도 만들어주고 싶다고 그랬어요. 으흐흐.. 이런건 공개해놔야 결실을 볼 수 있는거죠!
쪽글) 지하철에서 잠깐 들쳐본 <빈곤의 종말>. 거기 U2의 보컬인 보노의 추천사가 있었습니다. 꺅! 그 추천사 흡입력 있어요.
"...우리는 우리 시대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우리 세대가 그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 세대가 그것을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이제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책임을 전가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프리 삭스가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힘주어 제안하듯이 우리 세대가 힘을 모아 인류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 보노"
"...우리는 우리 시대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우리 세대가 그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 세대가 그것을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이제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책임을 전가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프리 삭스가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힘주어 제안하듯이 우리 세대가 힘을 모아 인류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 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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