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공원에 다녀왔어요.
마음에 남은 풍경 2007/04/09 18:37
나무 아래 버려진 장갑
아직 봄맞이 채비를 다 못하였는지 춥고 어둡고 쓸쓸하였어요.
음... 역시 '5월'이라야 하는 걸까요?
열사랄까, 책에서도 종종 보았을 유명한 투사랄까,
그런 이들과 어떤 개인적인 경험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터라
특별히 찾아가야 할 묘는 하나도 없지만
그런 내게도 그 많은 묘 사이사이를 걷는 동안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각하기에도 벅찰 만큼
갖가지 생각들이 가득 차오르는 시간입니다.
사람이 살고 죽는데에는 참으로 별별 사연들이 다 들어차있으니 말입니다.
푹 꺼져버린 이름모를 묘와, 그 위에 피어난 작은 풀꽃들로부터도 목소리가 들려요.
돌아봐. 기억해.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을. 오늘 하루를.

고 이범영 님의 묘 앞에 놓인 글
끓는 피!
이것은 젊음의 권리이다.
젊음을 잃고, 장년ㆍ노년이 되면 젊은 때의 모든 동기의 이상을 잃고 안일무사에 빠진다.
그렇지 않고 끝까지 신념대로 사는 사람도 많다.
그들이 바로 위대한 사람이다.
죽을 때 무엇 아쉬움 없이 죽어야 한다.
욕심을 채우다 보내면 어찌 살았던 사람이랄 수 있을까?
들에 있는 한낱 잡초도 자기 한 일을 안다고 하지 않는가?
- 1972년 10월 고 이범영 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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