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골살이, 사람살이... 금산에 다녀왔어요.
마음에 남은 풍경/amy 길 떠나다 2007/08/28 00:47이상한 일이에요.
이렇게 시외버스로든 자동차로든 한두번쯤 지나가봤을 법 하고, 어떤 연으로든 떠올려보았음직한 지역인 것을, 어째서 기억속에 단 한 조각의 인연도 발견되지 않은 걸까요? 줄줄이 늘어선 시외버스 팻말 중 유독 금산만은...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자 이내 기대감으로 심장이 콩닥콩닥 하는데 어, 이거 어찌 된 일인가요. 출발시간이 다 되서도 버스가 오질 않는 거에요! 마침 가야할 버스가 고장이 났다며 한 5분을 더 기다리게 하더니 결국 평택행 딱지를 단 버스가 나를 태우고 금산을 향했습니다.
이렇게 시외버스로든 자동차로든 한두번쯤 지나가봤을 법 하고, 어떤 연으로든 떠올려보았음직한 지역인 것을, 어째서 기억속에 단 한 조각의 인연도 발견되지 않은 걸까요? 줄줄이 늘어선 시외버스 팻말 중 유독 금산만은...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자 이내 기대감으로 심장이 콩닥콩닥 하는데 어, 이거 어찌 된 일인가요. 출발시간이 다 되서도 버스가 오질 않는 거에요! 마침 가야할 버스가 고장이 났다며 한 5분을 더 기다리게 하더니 결국 평택행 딱지를 단 버스가 나를 태우고 금산을 향했습니다.

일삼아 나선 길이기는 하지만 그 일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친절하게도 터미널에 마중나온 친구로부터 금산은 '인삼의 도시'라는 말을 듣자 그제서야 아하! 하고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요. 그랬었죠. 그러고보니 어느 휴게소에서 인삼호두과자를 먹었던 기억도 나고!
그렇기때문에 반드시 인삼 한 뿌리 먹고 시작해야 한다며 친구는 곧장 인삼거리로 가서 한뿌리 채로 막 튀겨낸 인삼튀김을 사주었는데, 그 맛이 별미더군요. 꿀에다 찍어먹는 그 튀김, 체질상 인삼과 꿀에 젬병인 우리 아버지같은 분은 못드실테지만. ㅎㅎ
다음 코스는 금산에선 또 반드시 가보아야 한다는! (뭐 이리 많나요 ㅎㅎ) 청아하고 소박한 어느 계곡이었죠. 주변에 야영장 같은 것이 있긴 해도 아직은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진 않는 곳이고 해서 근처 사람들이 쉽게 와 발담그고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며 쉴 수 있는, 말 그대로 '여름계곡'이었어요.
그렇기때문에 반드시 인삼 한 뿌리 먹고 시작해야 한다며 친구는 곧장 인삼거리로 가서 한뿌리 채로 막 튀겨낸 인삼튀김을 사주었는데, 그 맛이 별미더군요. 꿀에다 찍어먹는 그 튀김, 체질상 인삼과 꿀에 젬병인 우리 아버지같은 분은 못드실테지만. ㅎㅎ
다음 코스는 금산에선 또 반드시 가보아야 한다는! (뭐 이리 많나요 ㅎㅎ) 청아하고 소박한 어느 계곡이었죠. 주변에 야영장 같은 것이 있긴 해도 아직은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진 않는 곳이고 해서 근처 사람들이 쉽게 와 발담그고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며 쉴 수 있는, 말 그대로 '여름계곡'이었어요.
아주아주 어릴때에나 가보고는 온통 개발되고 북적여서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계곡놀이를 이렇게나 쉽게 아무렇지않게 할 수 있는게 너무나 신기하고 좋아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오고가는 길 하나하나도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깨끗한지 창밖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는 진짜 이날의 목적인 인터뷰를 위해 친구네 집으로 찾아갔는데 말이죠... 간디학교에서 선생질(!)을 하고있는 친구는 얼마전까지는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살았었는데, 하도 아이들이 제집처럼 드나들며 노는 통에 감당이 안되는지라 얼마전에 맘먹고 아예 산을 두번 넘어야 하는 이웃 마을로 이사를 해버렸다고 해요. 게다가 그 집이란게 무려 1946년에 지어졌다고 하는 황토와 나무로 된 한옥이라는 거에요!
그리고는 진짜 이날의 목적인 인터뷰를 위해 친구네 집으로 찾아갔는데 말이죠... 간디학교에서 선생질(!)을 하고있는 친구는 얼마전까지는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살았었는데, 하도 아이들이 제집처럼 드나들며 노는 통에 감당이 안되는지라 얼마전에 맘먹고 아예 산을 두번 넘어야 하는 이웃 마을로 이사를 해버렸다고 해요. 게다가 그 집이란게 무려 1946년에 지어졌다고 하는 황토와 나무로 된 한옥이라는 거에요!
아주 어릴적 큰댁에서 본 것도 같은 오래된 일자형 시골집. 양 옆으로는 외양간과 창고로 쓰였음직한 건물들이 각각 ㄷ자를 이루며 서 있습니다. 외양간에는 겨울에 때려고 여기저기서 모아놓았다는 각목과 나무들이 쌓여있고 거미줄쳐진 부엌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무려 세개. 그래뵈도 그 가마솥들이 지난 봄 여러마리의 닭을 백숙으로 변신시킨 곳이라는군요! 그리고 아주 예전에 잠시 마주친 적이 있었을 치와와 쮸리는 이곳에서 아주 제대로 시골개로 자리를 잡아 있구요^^
부스러지는 황토 위에 손수 벽지를 바르느라 군데군데 테이프로 땜빵도 해 놓은 친구의 소박하고 작은 방에서, 오후 햇빛의 각도에 따라 바깥 풍경이 조금씩 바뀌는 걸 감상하며 역시 지난 봄 손수담근 복분자즙(소주만 타면 복분자주!)을 앞에다 놓고 긴 시간 주절주절 수다를 떨었습니다.
친구는 내내 도시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또 여러가지 대안을 꿈꾸기도 했지만 막연히 아주 오랜뒤의 일로만 생각했던 대안학교 일을 앞당겨 지금 하게 된 이유가 그저 '내가, 또 주위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선 결과라고 했어요. 새삼 나 역시 처음 그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는 건가 돌아보게 되더군요.
돌아보았더니...
뭐, 아직까지는 여전히 출발점이야! 괜찮아! ^^ 였어요.
그러고보니 막상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학교 구경에는 오히려 시간을 쪼개야하는 처지가 되어버려서 아주 짧게, 휙~ 둘러만 보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래도 오고가는 길에 마주친 아이들의 표정과 목소리가 경쾌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어쩌면.. 나는 좀 이방인이나 침입자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요...^^;;

그날 저녁의 반달입니다^^
길 위에는 항상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스승이 되어줍니다. 돌아와 무엇을 배웠나 꼽아본대도 딱히 잡힐 것이 없겠지만, 그냥 그대로, 그냥 그대로 마음이 넓고 부드러워지는 느낌만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어요.
ps. 그날 서울로 돌아왔을때 시계는 어느새 다음날 1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저녁으로 먹은 또 하나의 별미 '어죽'이 간데없이 모두 소화가 되어버린 후였지요. ㅎㅎ 게다가 친구가 전해준 '느리게, 넓게, 차분하게 이해하며 가는 삶'의 로망 역시 다음날 출근 후 몇시간 못되어 허공속에 흩어져버리고 말았답니다요. (약효가 좀 더 길어질 필요가 있어요!)
ps. 그날 서울로 돌아왔을때 시계는 어느새 다음날 1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저녁으로 먹은 또 하나의 별미 '어죽'이 간데없이 모두 소화가 되어버린 후였지요. ㅎㅎ 게다가 친구가 전해준 '느리게, 넓게, 차분하게 이해하며 가는 삶'의 로망 역시 다음날 출근 후 몇시간 못되어 허공속에 흩어져버리고 말았답니다요. (약효가 좀 더 길어질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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