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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8 아련한 감기기운.. (4)

아련한 감기기운..

그냥 그런 이야기 2007/12/18 23:57
그럴만도 하죠. 어제 밤 죽다 살아난 몸에 숨을 들이킬 때 마다 아련히 느껴지는 감기기운 같은건, 뭐 당연한 일입니다.

거의 십여년만에 처음 뷁한 상황을 겪었다고 나불나불 글을 올린 게 언제라고, 이번엔 정말 대형사고였어요.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폭발하면서 뜨문뜨문 기억이 끊어져버린 그 시간들. "많이" 마셔서라기 보다는 컨디션의 문제였던 거라고 막 변명해보면서... 하여간 기억나지 않는 그 시간동안 좋은 사람들에게 엄청 민폐를 끼쳤어요. 하하;; 나름 이미지관리 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렇게 무너지네요. 컥. 그 십여년 전 한번의 사고로 무려 7년간 술이라곤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던 대쪽같은(!) 절개가 아직도 남아있으려나요? 흐음...

그리하여 정신 차리고 보니 투표일이 코앞이네요. 참 재미없는 선거라고들 입을 모아 이야기하지만, 또 스스로는 정치권력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표 하나로 지울 수 없는 일상에 대한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매번 그랬듯 내일도 투표장을 찾아가긴 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투표하고, 훅-하고 한번 한숨 쉰 뒤에 그 꾸물꾸물할 것이 틀림없는 기분까지도 털어버려야겠어요. 집에 오는 길에 한 봉지 사들고 온 귤이나 까 먹으며 이 아련한 감기기운도 같이 털어버리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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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핫챵 2007/12/19 12:50 수정/지우기 REPLY

    감기 기운 중에 아련한 것도 있나?

    • amy 또는 신비 2007/12/19 20:07 수정/지우기

      그게 참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제가 서울로 거처를 옮긴 때부터 말이에요,
      그 전엔 곧잘 달고 다니던 감기며 독감이 뚝 끊어져서
      그동안 한번도 감기때문에 앓은 적이 없어요.
      대신 기관지만 집중적으로 나빠진다든지 안 좋은 것들이 있었지만
      하여간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어쩐지
      고열과 두통, 콧물, 기침 등에 시달리다 문득 느껴지는 화~아한 감기 특유의 느낌...
      그걸 느껴본 적이 없다는 거죠.
      근데 딱 그 느낌이, 다른 감기 증세는 없는데도
      그 아련한 느낌이 지금 계속 나고 있답니다.. 왜 그럴까요.. 흑흑...

  2. 아렌지 2007/12/19 14:23 수정/지우기 REPLY

    당최 뭔 사건이 있기에 7년간 술을...;; 역시 독해요~ ㅋㅋ

    • amy 또는 신비 2007/12/19 20:10 수정/지우기

      사실 그저께 일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야.
      옛날 그때는 사실 술마시고 인사불성 되는 것에 대한 엄청난 심리적 거부감이 있었기에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하고 너무 절망해서 그랬었는데...
      음, 뭐 이제는 잘 모르겠네. ㅎㅎ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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