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지난 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촛불의 밤 다녀왔어요.

삽질로 빚은 동영상 2007/12/02 23:32
네, 다녀왔습니다. 11월 29일 저녁이었어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첫번째 촛불의 밤>. 조직 자체로는 꽤나 역사가 오래 된 조직인데 난데없이 '첫번째 촛불의 밤'이라고 해서 조금 의아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그동안 공식적으로 '후원의 밤'이라고 할 만한 행사를 한 적이 없다더군요. 일일주점같은 건 했었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걸려온 희진씨의 전화에 반가운 마음에 꼭 가겠다고 해놓고, 막상 가려고 하니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장소도 부담스럽고... 그래서 잠깐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켰네요. 다행이죠^^ 아, 장소가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이었어요. 전화로도 대충 들었지만, 워낙 장소를 놓고 문제제기가 많았던지 그날 행사 도중에도 몇번이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의외로 다른 곳보다 여기가 비용이 적게 들어서 하게 되었다고, 결코 사치스럽게 행사를 열려는 게 아니었다고 말이에요. (알고보니 호텔측의 디스카운트도 있었다는 듯 해요.)

국제앰네스티 첫번째 촛불의 밤

국제앰네스티 첫번째 촛불의 밤

도착하고 보니 미리 연락이 되었던 규환씨와 선주씨가 딱 보이길래 쪼르르 테이블로 다가갔더니 엇, 우리의 마형님(마웅저)이 함께 앉아있네요. ㅎㅎ 어딜가나 유명인사이신 마형님! 테이블에는 턱하니 이름을 써서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고, 위치도 중간에 도망가기 어려운 앞줄 맨 끝이어서 꼼짝없이 두시간여 행사를 지켜보았습니다.

행사에서 인상적이었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 하나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스 코디네이터'라는, 마치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애플 신제품 발표회를 보는 듯 유려한 (!) 제스추어와 연설 솜씨를 뽐낸 대학 1년생 유승민 님입니다. 그리고 말미에 짧지만 인상적인 공연을 보여준 'Every Single Day' 여러분. 멤버 전원인지 보컬 혼자인지 몰라도 아무튼 본인도 회원이시라고. 곧 출시될 새 싱글을 선보이셨는데 이 노래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살짝^^ 영상스케치를 담아왔어요. 함께 보시어요.



사무국장인 희진씨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다가 문득, 지난 봄 311수다를 떨면서 나누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회원규모가 최근 1, 2년사이 무려 6-7배로 급성장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초국적으로 시스템화된 운동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과 그 중간 성과를 솔직히 보여주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고 여러가지 어려운 결정과 실험을 거쳐 나온 성과였겠지요.

특히 약 2년간 모금캠페인을 함께 한 '도움과나눔' 이라는 비영리컨설팅업체의 역할이 컸던 걸 확인할 수 있었네요. 비영리컨설팅이란게 국내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아무튼 도움과나눔도 그 나름대로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은 이 '도움과 나눔'이 만들어질때 제가 다니던 교회 멤버들이 몇 분 계셨어서, 혹시나 하다가 이날 자리를 뜨기 전에 마침 딱, 선배 한 분을 맞닥뜨리고 서로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교회를 안간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가니 꽤 오랜만이었죠. '이 바닥에 있으니 결국 만나게 되는구나'하시는데 하하 웃음이 났어요. ^^ 조만간 한번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도 들어볼까 싶네요.)

바야흐로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조직 운영을 놓고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고민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아니, 이미 다가와있는데 도전하지 못하는 것일지도요.

ps. 이날 참석한 인물 중 추미애 의원과 이미경 의원 등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서 좋은 평가를 받으시더군요. 각종 후원행사의 단골이신 아름다운 재단의 그분(!)도 계셨고, 그리고 '한국인권재단'의 그분(누굴까^^)도 계셨어요. 이야.. 역시 '이 바닥'에 있어서 그런 걸까요? 하여간 반가운 만남! 좀 주변이 정리되는 대로 시민행동 사무실에도 놀러오시겠다고 하네요.
top
  1. 몽똘 2007/12/03 10:38 수정/지우기 REPLY

    장소문제로 논란을 벌인 인물 중 한 명이 저였지요.ㅎㅎ 앰네스티 홈페이지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어 안 갔지요. 회원토론방을 통한 공식적인 이의제기였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 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 amy 또는 신비 2007/12/03 11:32 수정/지우기

      오.. 은근히 여러 곳 후원하시는 몽똘님! 사무국에서 문제제기에 대한 처리를 정확하게 못한 듯 하네요. 정작 문제제기한 사람은 답을 듣지 못했다니.. 단체가 '후원회'라는 형식의 행사를 준비할때는 이런 고민을 꼭 하게 되는 듯 하네요. 게다가 앰네스티는 조직 운영방식을 전환하는 중이라 논란이 더 많을 듯 합니다. 회원들과 함께 잘 풀기를 바랄수밖에요...^^;;

    • 몽똘 2007/12/03 12:32 수정/지우기

      음, 길거리에서 가입하고 나중에 사무국분들을 뵐 일이 있었지요. 조직운영방식 전환과 관련해서...^^;; 그래서 제 실망감이 조금 더 큰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일로 다른 인권단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앰네스티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도 많은 듯하구요. 하여간 이번 후원의 밤은 그런 앰네스티의 이미지를 강화시킬 듯합니다. 추미애, 이미경 의원보다 애쉬님같은 회원 한 명이 더 소중한 것을. 쯧...

    • 아렌지 2007/12/03 13:22 수정/지우기

      몽똘님은 거의 실시간 댓글이시네요.ㅎㅎ
      대단대단~>ㅁ<

    • 몽똘 2007/12/03 14:23 수정/지우기

      회의하기 직전, 회의하고 난 직후. 이렇게 실시간 댓글을 달았지요. 이제 인터넷을 접을 시간입니다.ㅎㅎ

  2. ash 2007/12/03 11:22 수정/지우기 REPLY

    아아아니!!!
    엠네스티의 성실CMS 회원인 저한테는 왜 이런 소식이 안왔답니까!!!
    흥!!!!!!!!!!!!

    • amy 또는 신비 2007/12/03 11:34 수정/지우기

      아앗. 그랬던 거야? 가보니까 회원 모임이 아니라 후원회이고 거의 초청 형식으로 한 것 같더라고. 내가 있던 테이블에도 회원분들이 계셨는데, 무슨 회원모임 대표거나 그런 거 같았어. 흑흑. 넘 상심하진 말길... (왜 내가 땀이 나지 -.-ㆀ)

  3. ash 2007/12/03 11:49 수정/지우기 REPLY

    나도 쓰고 보니 괜한데 언성을 높인 이 민망한 느낌 ;;;;;;;;;;;
    암튼 후원 액수에 의해 짤린건가? ㅋㅋㅋㅋㅋ
    다음엔 좀 부록마냥 데리구 가줘요 으흐흑

    • 몽똘 2007/12/03 12:29 수정/지우기

      '첫번째' 의미라면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자신의 후원을 즐거워해야 하는데... 성실CMS 회원도 연락받지 못했다니 문제가 더 심각하군요. 흠...

  4. ash 2007/12/03 15:19 수정/지우기 REPLY

    생각해보니 그 사이에 제 전번이 바뀌어서 공지 문자를 못받았을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 뭔가 조그만 파문을 일으킨 것 같아 약간 송구스럽기도;;;
    근데 제가 저리 댓글을 단게
    메일 공지를 못받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엠네스티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회원 메일을 자주 쏘니까 전번이 변경되더라도 메일로 공지가 올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 몽똘 2007/12/04 08:10 수정/지우기

      아, 그럴수도 있군요. 저도 조금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찾아야 할 듯. 어쨌거나 제 글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었던 건 좀 의외였어요. 저는 입장표명이 아니라 그 과정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서로 이해하고자 했던 거였는데. 혹 애쉬님께 부담을 드렸다면 죄송.^^;;

    • amy 또는 신비 2007/12/05 14:03 수정/지우기

      단체마다 운영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개인의 특성도 있는거니까
      이런저런 오해를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여간 괜히 저같이 도움도 안되는 사람이 갔다와가지고 풍파가 ㅎㅎ

  5. amy 또는 신비 2007/12/03 20:27 수정/지우기 REPLY

    촐랑촐랑 다녀왔다는 글 하나에 이렇게 논란이 벌어질 줄이야. ㅎㅎ
    하지만 흥미롭습니다. 배울 것도 생기고..
    앰네스티의 지금의 변화를 놓고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한번 쯤 다시 사무국 멤버들과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뭐... 시민행동에도 애정이 넘치는 많은 분들이 계시니깐 흠흠^^

댓글 쓰기

구독하기

rss Add to Google Subscribe with Blogl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