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다른 경쟁사들이 판매부진을 겪은 것과 달리 오히려 호조를 보여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경쟁력을 갖춘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현대차의 미국인에 대한 사랑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현대차가 우리 국민들도 미국인들만큼만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자동차관련 통계를 다루는 세계적인 기관인 WARD에 따르면, 2009년 1-2월 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GM과 크라이슬러가 -50% 내외, 포드가 -44.4%로 크게 감소했다. 또 일본의 도요타도 -35.9%, 닛산 -33.6%, 혼다 -33.3% 등으로 모든 메이커들이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9%, 1.9%의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주요 메이커 중에 판매가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의 두 회사 외에는 일본 스바루(4.5%) 밖에 없다. 덕분에 현대-가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작년 1-2월의 4.6%에서 올해 7.7%로 솟아올랐다. 기쁜 일이다. 3월 8일자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현대차를 주요 기사로 다루었다. 이들은 현대차의 품질이 최고급 자동차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으며, 가격대비 품질로 따지면 오히려 낫다고 한다. 여기 까지는 우리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대 여기에 생소한 이야기가 더 있다. 현대차의 모토가 “우리는 이렇게 함께 합니다(We're in this togather)"라는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미국이 극심한 경제위기에 빠지자,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를 구입한 고객이 1년 내에 자신의 잘못이 아닌 다른 이유로 실직하게 되었을 때 차를 그저 반환하기만 하면 그 고객에게 어떠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지난 1월 현대차 판매는 모든 경쟁사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려 14.3%나 폭증했다. 여기에 자신을 얻은 현대는 2월말,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새로운 판매조건을 내놓았다. 4월까지 현대차를 구입한 고객이 1년 내에 실직하게 되면 그 고객이 다른 직장을 찾을 동안(최장 90일) 현대가 자동차 할부금을 대신 내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해서 직장을 구해도 현대가 대신 낸 할부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당연히 경기 침체로 고통 받는 소비자들을 위한 조치이다. 물론 자동차는 소비자들이 한번 선택한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비율이 비교적 낮은 상품이란 점에서 현대차의 마케팅전략이 돋보이는 정책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게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국민에게 러브 콜을 보내는 현대차가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사랑의 제스처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또 비정규직을 줄임으로써 한국 경제의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2009.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