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의 이라크..평화...여정... 10/4

2004/10/05 09:00
이라크..

한국으로 돌아온지 3일째 되던 날. 드디어 살람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너무 반가웠고 두서없이 이것저것 이야기 했지요. 무언가 다시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의도적으로 지우고 끊고 그랬지만 전화 저편에서 들려오는 살람의 목소리에 바그다드 가라데 싸구려 호텔 302호에 앉아서 어떻게 전쟁을 막아야 하나? 하고 생각하던 셀림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약 일주일간 나주에서 한 없이 예쁘기만 한 가을 시골 풍경을 보면서 지냈지요. 어느날 새벽에 별을 보러 갔어요. 사실은 담배피러 갔다가 무심코 별을 보았지요.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지요. 내가 보고 들었던 것, 느꼈던 것. 안에서 차곡차곡 쌓아서 나를 이끌게 하자..라고..긴장, 무서움, 두려움, 죽음, 전쟁, 총, 탱크, 비행기.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받아 앉자..뭐..이런 약간은 유치한 생각을 하였지요. 그 다음다음날 서울로 올라왔고 살람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그러면서 시작했어요. 오늘이지요. 오늘 바그다드 내에서 또 자살 폭탄 공격으로 수십명이 죽고 거의 백여명의 사람들이 다쳤다고 하더군요. 다시한번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이라크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술먹고 울면서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리광을 부리지 않을 거에요. 이제 이라크는 나라 저편 남의 나라가 더이상 아니니깐요.

평화..

평화가 무엇일까? 나에게 평화란 무엇일까? 그리고 전쟁터에서 살고 있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평화는 무엇일까? 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해야 할까? 무얼까요?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가끔 제가 내마음의 평화를 이야기 하곤 해요. 고요한 상태, 전쟁이 없는 상태. 모든 것들이 더불어 어울리는 세상... 평화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입에만 걸쳐져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슴속에서 그리고 머리속에서 그리고 행동으로..알아가고 싶고 알아가야 하고 이루어야 한다는 것.. 가끔 이라크 어린이들이 미군과 싸우기 위해서 총을 들기 시작했고 갈수록 많은 어린이들이 저항세력에 가담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죠..여전히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단어임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여정...

2년을 계획잡고 떠났던 길..4개월만에 돌아왔다는 사실은 계속 저를 괴롭혔던 주된 것이었지요. 현실적 공간의 이동..이라크에서 한국으로..사실 많이 다르지요..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내 스스로 다잡고 내가 가야할 길에 나를 있게 하는 여정..그들이 원치 않은 전쟁, 그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 제 여행은 끝나지 않을거에요. 무엇보다 내가 보았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한 저는 이 여정을 갈 수 밖에 없겠죠. 너무 빡빡하게 가지 않으려구요. 제가 저를 학대해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철퍼덕 주저않아 버리겠지요. 길게 꾸준히 한걸음씩 ..히히...그리고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오늘밤은 기분이 많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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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w si 2008/12/09 20:2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안녕해요:잘양준혁,오빠.
    너유지영보싶억고다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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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암만 - 2004/09/19

안부인사 2004/10/01 09:00
현지시간 12시 40분에 암만으로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와중에 공항에서의 검문이 너무도 복잡하여 비행기를 놓칠뻔 했지만 여차저차해서 간신히 비행기를 탈수 있었습니다.

살람도 현재 육로로 바그다드를 빠져나와서 저녁에 암만으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시내에 아주 저렴한 호텔을 구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그냥 쉬고 내일부터 이제 많은 것들을 거슬러서 생각을 할 예정이고 살람과 함께 평화배움터 초안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럼 또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평온..

살람 알라이꿈 알라이꿈 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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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돌아왔습니다. - 9월 28일

안부인사 2004/10/01 09:00
비행기 시간이 다행이 맞아서 추석때를 맞춰서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주에 있는 시골집에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행히 광주로 가는 공항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바로 광주로 왔다가 새벽에 주위 친구분이 광주터미널로 나와서 바로 시골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며칠 시골에서 부모님 인사드리고 만날사람들 만나고 서울로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추석음식을 먹어서인지 계속 속이 꽉차있어요. 특히 제가 만든 전은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었지요.

그럼 서울에 올라가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주에서 셀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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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신 2004/10/01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나주셨군요. 곰탕과 배가 유명한 그 나주.... ^^
    추석을 집에서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서울에서 기회가 되어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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