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년 4월 중앙대 노영수 씨가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학교 신축건물 공사현장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했다. 학교 비판 기사가 실렸다고 교지를 회수하고 예산삭감하고, 진중권 씨를 사실상 해임하고, 회계를 교양필수로 만들고, 어문계열과 복지계열 학과들을 통폐합하고...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이래 흘러나오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참 어이없거나 화나는 일들이었기 때문에 그 고공시위가 통쾌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었고, 심지어는 그 며칠 전 김예슬 선언과 맞물려 대학에 다시 변화가 시작되는 건가 기대감도 생기고는 했는데...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그 학생이 퇴학당한데다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걸릴 상황에 놓였다는 얘기를 듣고 열이 머리끝까지 올라 그 분노를 표현할 방법을 찾다 찾다가, 15년을 응원했던 두산베어스를 끊어버렸다. (정체성이나 자기 뿌리에 대한 애착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두산인지라 OB맥주도 팔아먹고 처음처럼도 팔아먹은 바람에, 버거킹도 안가는 나로서는 끊을 게 두산베어스밖에 없었다. 그런 기업인지라 베어스도 프랜차이즈 스타들 다 팔아먹었지..)

계산할 수 없는 싸움 from elliott on Vimeo.


그러더니 이젠 또 중앙대 직원에 의해 사찰까지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대학이 학생에게 이렇게까지 패악질을 부릴 수 있는 걸까? 총장이 집회 나가라고 했지만 사찰은 아니라고?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진거지 두산은 아니라고? 지난 2003년 두산중공업 해고노동자 배달호 씨는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렸었나? 한 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몬, 방대한 블랙리스트와 거액의 손배가압류로 대표되는 두산의 악명높은 노무관리가 이제 학생을 상대로 재현되고 있다.  


2.

얼마 전부터 수시로 성미산을 오르게 된다. 홍익재단이 성미산에 학교를 짓기로 결정하고 공사를 밀어붙이면서, 산이 깍여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사현장 가운데에 텐트 하나를 쳐놓고, 나무를 찍어내려는 포크레인 앞에서 몇날 몇밤을 쪼그려 앉은채 몸으로 막고 있다. 말 그대로 인간 방패다.

불과 20미터 떨어진 곳에 다른 초등학교가 있는데도, 170억이나 웃돈을 주고 산을 사들여서는, 대체부지 제공도 거부한 채, 산을 4분의 1이나 깍아내고 나무들을 베어내서 '친환경 명품 초등학교'를 짓겠다는 황당한 계획의 정체가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 이전으로 생겨나는 땅들을 갖고 건물장사 하겠다는 것 외에는 짐작할 길이 없다. (심지어 몇몇 언론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도 제기하고 있다)

3.

그리고 이제 이번 금요일이면, 정상적인 사립대에 비리 재단들을 복귀시켜 사학 분쟁을 야기시키는 소위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상지대를 김문기의 손에 넘길 예정이다. 덕분에 상지대의 교수와 학생들이 방학도 반납하고 10분도 서있기 힘든 한여름 땡볕 아래 교육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입시부정, 비판 교수들에 대한 재임용 탈락, 족벌경영, 학생들에 대한 용공조작 등 사학비리로는 없는 게 없어서 김영삼 정부에서조차 '사학비리 종합선물세트'라 불리며 구속되었던 김문기. 그마저 복귀한다면, 우리 사회는 이제 10년 전으로가 아니라 15년 전, 김영삼 정부 성립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4.

중앙대 두산재단, 홍익재단, 상지학원. 이 죽일 놈들의 사학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술과 스트레스로 늘어난 살이 도저히 빠질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한다.

'MB똥꾸 하이킥' 인세 전액, 이 분에게 보냈습니다. http://newstice.tistory.com/669

성미산 주민대책위원회 http://blog.naver.com/supsubi
성미산을 지키는 사람들 http://cafe.daum.net/sungmisan2010

상지대 구출대작전 http://www.saveschool.net/
상지대 지지 블로거 서명판 http://twtmt.com/cards/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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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leopord의 무한회귀 2010/07/27 05:01 삭제

    Subject: 상지대 사태 블로거 기자회견을 앞두고

    <상지대 비리재단 복귀의 위기>에 이어서. 김슷캇이 서명을 포함한 기자회견문을 올리는 대로 여기에도 올리기로 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 민원게시판에 규탄글을 올렸다. 말은 그 자체로 힘이 없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명의 말이, 두 명의 말이 되고, 세 명의 말이 되었다가 열 명, 백 명의 것이 될 때 언어는 힘을 갖는다. 김문기의 복귀가 위험한 이유는, 딴지일보 파토가 지적했듯이 그보다는 조금 덜 부패했겠지만 끝내 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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