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서문 中

2010년 2010/07/14 19:45
"사람들은 수월하게 행과 불행을 얘기한다. 어떤 사람은 나를 불행하다 하고 어떤 사람은 나를 행복하다 한다. 전자의 경우는 여자의 운명을 두고 한 말이겠고 후자의 경우는 명리를 두고 한 말이 아니었나 싶다. 혹은 잡사에서 손을 떼고 일에 전념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인지 모르겠다. 그들 각도에서 본 행, 불행에는 각기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론 노여움을, 때론 모멸감을 느끼며 그런 말을 듣곤 한다.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무궁무진한 인생의 심층을 상식으로 가려버리려는 짓이 비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분류되는 불행, 그렇게 가치지어지는 행복이라면 실상 그 어느 것과도 나와는 별 인연이 있을 성싶지 않았다. 분명 환난을 겪은 욥에게는 행복의 비밀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토지 서문 중


다들 토지는 읽어보셨나요? 아마 다들 읽어 보셨을 거에요.. 유명한 책이니..전 작년에야 전권을 읽었습니다. 오고가는 버스안에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작년, 지나오고 보니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웠던 상황들이었지만, 조여오는 일상속에서 하루 2시간씩 토지를 읽지 않았더라면 버티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건 아니고 오늘 괜시리 토지 서문이 생각나서 소개해 드리려고요. 유명해서 다 아실테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저 "무궁무진한 인생의 심층"과 행복과 불행에 대한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어제 본인 스스로 10년간 치열하게 일해오고, 현재도 항상 치열하지 않음을 자기 비판하는, 같이 일하던 상사분이 아프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뭐 대한민국 사람이면 많이 걸린다는 병이고, 왠만하면 치료도 쉽다지만 그래도 쉽게 웃으며 넘어갈 순 없는 그런 병이었어요.


뭐랄까 갑자기 인생의 심층에 도사린 행복과 불행에 대한 생각이 치고 지나가는 하루였습니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온 인생.. 근데 어제 병원을 갔다오시더니 눈이 충혈이 되서 오셨더라고요.


그 분의 인생에서 어떤게 행복인지, 아니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건지 인생의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그 구체적이고도 복잡 미묘할 뿐더러, 상대적이까지한 행복에 대해 말해드릴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만 하는 인생이 충만하다고는 할 수 있는건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 돌아와서는 또 다시 일로 돌아가 밤까지 야근을 하며 일을 시킨 상사. 그 분 속을 들여다 본일 없으니 어떻다 말할 순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남들은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항상 의문을 품게 하는 그분의 인생이 박경리 선생님이 말씀하신 정말 환난을 겪은 욥처럼 드러나지 않는 인생의 심층적이고, 심오하고, 특별한 지혜와 기쁨을 찾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ㅠㅠ


병나기 전에 쫌 멈춥시다!!!!!!!!!!!!!!! 다들 ;ㅁ;
그냥 걱정되서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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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허세

분류없음 2010/07/07 12:24


"유모차, 착륙해도 됩니까"    

"유모차, 관제탑. 착륙을 불허한다."
"오늘은 대지가 불안정하므로 지하주차장을 사용하실수 없습니다."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출처: 다음카페 엽혹진

"일상의 유머를 되찾읍시다!"
-유머되찾기 운동본부 아슨생-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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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이 길어야 하는 이유..

2010년 2010/07/07 12:09
*출처: 다음카페 엽혹진

"일상의 유머를 되찾읍시다!"
-유머되찾기 운동본부 아슨생-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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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거니 - 간만에 웃어보세요.

분류없음 2009/02/27 10:54
오랜만입니다~!
간만에 에피소드 들어왔더니,
엄청 진지 하네요.ㅎㅎ

또 혼자 바보짓하며 웃긴 글 하나
올려 드립니다.

진지한 가운데 한번 웃고 넘어가세요.
전 오전 중에 빵 터졌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 사진으로
네티즌들이 만든 건데요.

검색 창에 '쁘띠 거니'를 쳐보시거나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글에 대한 감상과 분석은
여러분 자유에 맡깁니다. 흣

[쁘띠거니1]
http://blog.naver.com/mihaelkheel?Redirect=Log&logNo=90040764194

[쁘띠거니2]
http://blog.naver.com/mihaelkheel?Redirect=Log&logNo=90040832816

[쁘띠거니3]
http://blog.naver.com/mihaelkheel?Redirect=Log&logNo=90040894004

[쁘띠거니4]
http://blog.naver.com/mihaelkheel?Redirect=Log&logNo=90040961448

긍데... 저 혹시 뒷북은 아니겠죠? ;;;;;;;
다들 아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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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벌

분류없음 2007/11/23 16:52
요즘 저의 머리는 두가지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눈떠서 사무실오면 '피스라디오'만 생각하다가 해지고 사무실 나서면 죄와 벌 생각 뿐입니다. 대안생활 자원활동가와 북셰어링을 하려고 몇 주 전에 구입한 책입니다. 사실 전 제 책을 누구 주는 습관이 없을 뿐더러 조금 내켜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본 책을 다시 보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소장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그리고 책 주려니 요사이 쪼끔 딱딱한 책만 봤더니 줄 책이 없더라는..;ㅁ;

그래서 산 책인데 굉장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인간의 이중성이 어쩌고 할 땐 토할 것 같은 거부감으로 읽지 않은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 학교에서 주는 편견만큼 딱딱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

주말에 친구랑 만날까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읽게 되었는데 10쪽 넘어가니까 작가가 누구라고? 이런 맘이 들고 20쪽 넘어가니까 작가가 살인을 한 번 해본게 아닐까하는 생각땜에 작가 약력을 뒤졌고 한 50쪽 넘어가니까 고전이란게 이런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인물묘사와 심리묘사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정도 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인물 묘사도 사실 감탄했습니다. 그 당시 시대상이 너무도 잘 나타나 있고, 특히 전 두냐의 약혼자와 약혼자와 함께살고 있는 진보사상가의 인물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시대나 있을 법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착각하는 정도도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것들을 제외하더라도 그 당시의 러시아와 사회주의, 그리고 러시아 문학의 상관관계라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감탄사를 자아내며 와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어렴풋이 느끼게 되기도 하고.

정말 고전이란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더 이상 말을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그렇죠? ㅎㅎ
고전이라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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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분류없음 2007/10/23 10:31


어제 소화 잘되는 김치삼겹살을 먹고,
소화가 너무 잘되서 새벽에 잠을 설쳐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요새 영화를 좀 보러 다녔더니 집안 가득(?) 쌓인
포스터를 보면서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성시경의 푸른밤을 들었다.

대상이 없으면 그림을 잘 못그리는 편에 속하는데,
그렇다고 대상이 있다고 닮게 그리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그냥 손가는대로 그리기 때문이다.

사실 디테일한 피사체(? 맞나?;;;)를 보고 있으면 막막해진다.
워.. 이걸 언제 다 그리지?
어렸을적에 미술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았는데, 그 아이는 점을 찍고 선을 연결하고 그림을 그렸다. 아마도 비율을 보고 특징을 잡아서 전체에서 세밀하게 들어가는 것일 것이다.

근데 나는 그 과정을 성격이 급해서 못견딘다.
그래서 처음부터 상을 잡아버린다. 그래서 안닮았다.
성격 급한건 그림에서나 공부에서나 똑같다. 꼼꼼한 과정을 못참는거.

근데 언젠가는 꼭 그 모든 과정을 다 참고, 인내심을 가지고 세세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그것도 사람이 좀 닮게..^^;;
그리고 살아가는 과정도 복잡하고 꼬여서 주어진 모든 일들을
답답하다 느끼지않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겪어내고 싶다.

성격이 급해서 되려나 모르겠네..ㅋ

※ 이런 그림이라도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은 클릭을 하시던지 말던지.. 훗...;;;;;;(농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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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분류없음 2007/10/01 10:25

[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


" 이 책 무슨내용이야? "
" 음.. 세밀화가들에 관한 이야기 인데.. 결국엔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야.. "

친구의 설명은 간단 명료했습니다. 읽다보면 빠져들거라는 이야기만 듣고 빌려와서 읽는데, 소설을 시작하는 방식부터가 색달라서 뭘 말하고 싶은걸까.. 조급하게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형식은 추리소설 방식인데, 살인자가 누구인지 이런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 였습니다.

중반 이후가 지나자 왜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인지 이해되기 시작했고, 두 권으로 된 책을 다 읽자 그들의 슬픔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지만. 씻고 밥먹는 내내 세밀화가들에 관해 생각했고, 다음에 시간이 나면 한 번 더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친구가 ' 오르한 파묵이 왜 유명한지 알것 같아..' 라는 말을 했을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도 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작가 서문이라도 쓰고 싶지만, 걍 대강 넘어 갑니다~ 시간나면 한 번 봐보세요~ *^^* 정말 읽다보면 빠져듭니다.ㅋ

그리고 어제 본 영화 본 얼티메이텀.

이걸 보고 정말 이거 하나는 느꼈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는 첩보원이라기 보다는 한량에 가깝다는걸.

스파이더 맨을 보면 배트맨은 놀면서 일한다는 느낌을 받는거랑 비슷하달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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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년, 사운드데이에 가다

공상/일상의깊이 2007/08/18 22:48
일찍이 시골서 상경하여 서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소녀(?? 내 입으로 말하니 거시기 하다..;;;)가 홍대 클럽이란 곳을 가보았습니다. ㅎㅎ

사실 전에 광고에 한 목숨 걸까 말까 할 때 홍대에서 광고를 한 답시고 돌아 댕겼던 적인 딱 한 번 있었습니다. 긴 이야기가 될지도 몰라 일단 생략하고, 그 때 클럽을 간적은 있었죠. 노는 체질이었던 적이 없던 터라 별반 관심도 없었는데, 이제서야 뭐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겠다는 작은 열정이 샘솟아 가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휴가를 맞이하여 홍대 일대를 제대로 봐보자 하는 계획이었지만, 여차저차 계획이 틀어지는 바람에 사운드 데이를 가자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작부터 삽질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학때 클럽은 죄다 한번씩 탐방하던 그 날의 기억을 바탕으로 찾아갈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막상가니 꿈이니 뭐니, 현실이긴 했니 하는 모드로 기억력씨가 나와주시는 바람에 길찾느라 PC방까지 갔다와야 했습니다. ^^

하지만 제대로 찾은 FF클럽!!!

ff클럽 싸이클럽에서 퍼옴(위에 이름을 클릭해보세용)


어차피 아는 밴드 하나 없으니 이곳에서 죽치고 즐기자!라는 계획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연이고 어떻게 보면 보드카 레인 공연을 여기서 해서 정한거니 사심이 담긴거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주거지(?)가 된 이곳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ㅁ<b

매 공연 각자 매력만점의 밴드들이 나와주시니 매우 신나고, .. 음.. 신났습니다. (신났다는 말 밖에 생각나는 수식어가 없음.) 사람 구경을 특히나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잔치집에 초대받은 땅그지 마냥 신나는 일이었죠. ㅎㅎ

음악에 빠져 버린 보컬의 표정대로 제 표정도 지어지고, 음악을 타는 밴드들의 몸짓대로 제 몸도 움직였습니다. 매 밴드마다 그 밴드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니 뽕맞은 기분이랄까 그랬습니다.

이야.. 세상엔 이렇게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많고나.. 하고 생각되는 밤이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는 초큼 있는데, 쓰기가 귀찮아 생략합니다. ^^

다음달 부터는 클럽데이와 사운드데이가 합쳐진다고 하니, 무료하신 분들은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꽤, 재밌더라구요. 더 어릴때 못만난게 한스러울 정도? ㅎ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마냥 급격한 체력저하로 죽을뻔 했습죠.

그건 그렇고, 가끔 생각해보면, 요런거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데 혼자하기는 뻘쭘할 때 없으신가요? 혹시, 서로 그런거 만들어 놀면 어떨까요? ㅎㅎ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뭐 이런걸로.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요사이 이거 저거 해보자고 졸라대는 저에게 맞춰주는 친구들이 고맙지 뭡니까. 하고싶은거 생길때 같이 할 사람 모집하는게 초큼만 수월해도 좋을 텐데 하는 헛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밴드들 실력도 짱짱하여, 인디밴드들 공연이 어느 콘서트보다 재밌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

[그나저나 밴드 소개등 여러 이야기꺼리를 안고 에피를 켰는데 불현듯 모두 귀찮아 결국 자랑질만 되었습니다. 껄껄.. 이 죽일놈의 귀차니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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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첩 정리

공상/일상의깊이 2007/08/16 16:06
대학 2학년 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해외여행이란 것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 가정사 이야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어마어마하게 소시민적이고 평범합죠. 그래서 남들과 섞일 수 있는 서민적인 취향과 성품은 물려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번듯한 여행과 낭만의 꿈은 일찍 접었던 면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외에 나갈 일은 있었을텐데도 어린나이부터 현실감이 뛰어난 건지 부정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해외한번 나갈려면 1년간 이렇게 벌어야 하고 또 다시는 이런 시간도 없을거라 여겼습니다.

그렇게 꿈같은 해외여행이 시작되었죠. 흑흑..ㅋ
'해외'라는 말 자체가 제 인생 제일의 호사였습니다.
근데 그 때의 사진이 친구들과 만든 싸이 클럽에 돌아댕기고 있지 뭡니까. 그래서 다 지워버렸던( 꿈같은 여행이나 사진에 대한 애착은 없음..;;) 사진들을 후딱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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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공상/만화책 2007/08/12 18:40
안다면 다 아는 만화책이죠. 개인적으로 고백하나 하자면.. 전... 만화책이 좋아요. ㅎ 슬램덩크의 작가가 요사이 연재하는 만화책입니다. 내용은 일본인이 너무 사랑한다는 미야모토 무사시에 관한 내용입니다. 혹자는 이 책을 읽고는 역시나 여성은 남성들의 주변인 역할만 한다고 하시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릅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만화의 등장인물들이 추구하는 바가 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세계관과 추구하는 바 모두가 '검'과 '성공'에 눈이 맞춰 져 있으므로 모든 상황과 심리는 그것에 쏠려 있습니다. 슬프지만 모든 몸과 마음이 한 곳에만 집중된다면 그렇지 않은건 주변인이 될 수 밖엔 없을 것입니다.

주인공 미야모토무사시

" 인간 군상 "

만화책 한 권에 수 많은 인간 군상을 느낀다고 한다면 과장일까요? 전 솔직히 느꼈습니다. 특히 수 많은 남자들의 성향이 이 한권에 나온다고 말입니다. 성공(검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사무라이가 권력이었고 존경의 대상이었던 시대에는 '무도인'으로서의 성장은 '성공'과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과 그에 대한 열정과 비애를 느꼈습니다.

배가본드 안에서 어떤이는 검으로 성장하고 어떤이는 그것을 이용해서 잔꾀를 부리고 어떤이는 더 강한자에게 패하고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어떤이는 상처만 입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런 성향의 사람들과 그런 삶의 과정이 현실에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천하무적'이 되고자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만화책 전반에 걸쳐 무사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천하 무적이 무엇이냐? ' '강함이란 무엇인가 ?' 하는. 만화책에서 정확히 어떤 장면에서 누가 이야기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하무적'은 한낱 말 뿐이라고 말합니다. 무사시는 강해지고 싶어하고 그 강함은 완전무결한 어떤 지향점입니다. 단순히 싸움을 잘한다거나 하는 유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즉, 무사시는 동네 양아치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문과 질문에 답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시작되었던 여행이 진정한 삶에 대한 지향점을 찾는 여행으로 바뀝니다. 책 안에서도 무사시는 나를 괴롭히는 것은 더이상 아버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무라이를 만나고 '도刀'에서 시작해서 그 도를 뛰어넘어 '도(道)'를 이룬 스승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화책은 가르쳐 줍니다. 한 낱 말 뿐인 강함이라는 것에 현혹되었을 뿐이며, 그렇게 자신이 이루고 싶어하던 천하무적은 '나' 뿐이 없는 유치한 자기 과시욕이었다고.

만화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검에 건 한 사내가 이야기합니다. 처음엔 강해져서 누군가 나를 봐주길 원했고, 천하무적도 그랬다고. 뭐든 그 한 가운데에 '나'라는 것이 있었는데 내가 그렇게 따르고 목숨을 건 검에 '나'이외엔 없었다고. 그렇다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도(칼로 상징되는 무엇..)'는 그렇게 작은것이었나? 라구요.

불교적 내용

이런 모든 이야기는 사실 불교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무사시가 처음 인슌과 대결에서 패한 후, 잘 알고 지내던 스님은 말합니다. 한 낱 나뭇잎에 마음이 사로잡히면 숲을 볼 수 없다고. 진정한 '본다'는 것은 마음의 사로잡힘이 없이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또, 무사시가 자신의 모든 욕망이 자기 과시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그 깊이는 다르지만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무지와 무아에 관한 이야기와 일맥상통합니다. 그 시대가 선불교가 자리잡힌 시대였기에 그럴 수도 있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대학때 잠깐 교양으로 들었던 불교철학의 체계적이해라는 수업 내용을 대입해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차지하고라고 사는 방식의 문제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같은 마을에서 자라나 함께 커온 무사시와 친구(이름이 기억안남)는 완전 다른 인생을 삽니다. 무사시는 자신을 깨뜨리고 진정한 무도인의 길을 가는 반면 '성공'을 외치던 친구는 성공의 환상에 사로잡혀 잔꾀를 부리며 성공한 이들을 이용해 먹으며 삽니다. 그리고 무사시와의 간격을 느낄 때마다 불안해 합니다.

만화책 안에서 그 친구는
' 다케조(무사시의 본명.. 근데 맞나? ;;) 너와나는 친구냐?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자꾸 조바심이 나고 불안해 지기만 한는구나..'라고 독백합니다. 어떻습니까? 저는 솔직히 이 친구의 심정도 절절히 느꼈습니다. 버러지만도 못한 인생이라느니, 쓰레기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말입니다.

그 많은 비애를 안고 세상은 '이룬이'와 이루지 못한 이'로 나뉘는가 봅니다. 이룬자는 여유롭고 자유롭습니다. 물론 그 '진정한'것을 이루는게 중요합니다. 진정한 무엇인가를 이루지 못한 이는 여전히 먹고 먹히고, 쫒고 쫒기는 삶의 나선에서 내려오지 못한 이 입니다.

" 명시지와 암묵지 "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하다가 합니다. 이 만화책에서 "인에이"는 천재 제자 인슌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지만, 가르치지 못한게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자를 죽을 지도 모르는 무사시와의 대결로 내몰고, 거기다 무사시를 단련시킵니다.

저번주인가 저번 한겨레21에서 명시지의 사회 한국, 암묵지의 사회 일본이라는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암묵지는 겉에 보이는 것이 아닌 그 속에 품고 있는 뜻같은 약간은 관념적이고 정신적인 무엇을 말합니다. 이 만화책에서는 단적인 그것의 차이를 좀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기술과 정신을 합한 장인정신의 최상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느낌입니다.

인에이가 주지 못한 그것은 보이지 않는 암묵지 입니다. 그것을 넘겨주고 알려주는 것, 그것이 늙은 스승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라고 말합니다. 그 스승의 마음도 사실 꽤나 감동적이었습니다만..^^

명시지와 암묵지 무엇이 좋을 것일까요? 암묵지는 많은 것을 개인적인 문제로 두는 것 같습니다.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라던가하는. 그리고 암묵지를 많이 허용하지 않는 사회는 개인의 노력이나 정신력의 문제라는 것을 이용해서 기득권의 세력을 정당화 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여기는 것도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말로 분노를 터뜨리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암묵지는 무겁지만 답답합니다. 그리고 변화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떤 면에서는 극한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학습지를 팔면서 느낀 것도 하나 있습니다. 영업하는 사람들 중에 꽤나 이런이야기를 합니다. '못사는 집은 못사는 이유가 있다'는 말을. 이런 이야기 들음 누군가는 분명 분노할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만들어가는 삶에 대한 반성과 인식없이 많은 분노를 전체에 터뜨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회를 원망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래서 결국은 근본적인 변화를 자신의 인생에 못가져오는 경우가 많고, 그 원망으로 점점 더 삶이 왜곡되어 가는 것도 봤습니다.

암묵지와 명시지도 둘 다 장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신적인 문제가 '이상'으로 치부되어 버린다면 우리는 물려주는 뜻이 없을 것입니다. 벌써부터도 사회의 많은 것들이 알맹이도 없이 그저 아이콘이나 이미지처럼 떠돈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이 그런건가요?

'진정함'에 대한 고민없이 잘 사는 것만 추구하는 것은 배가본드에서 무사시와 그 친구의 삶을 가르는 근본적인 차이였습니다. 무거워 죽을 것 같은 의문과 짐을 지고 떠난 무사시는 25권에서는 가벼워지고, 가볍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 친구는 25권에서 왜곡된 무거운 인생을 삽니다. 그 근본적인 차이는 삶에 대한 자세의 차이었습니다. 그 두 사람의 인생도 말해줍니다. 못사는 사람에게는 그 이유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토록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소중한 것입니다. 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만화책이 재밌는 이유는 그 미친듯이 잘그리는 그림에 있습니다. 진짜 잘그립니다. 위에 그림만봐도 알겠죠? 슬램덩크를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작가는 참 성장만화를 잘 그립니다. 그것도 절절히 와닿게.. " 난 천재니까"를 외치며 끝난 강백호가 하는 말은 사실 작가가 하는 말이 아닐까요? ㅋ 정말 " 넌 만화책에 있어서 천재니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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