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순환 구조를 만들자.
분류없음 2007/04/23 18:51새로운 순환 구조를 만들자
(대안무역을 통해 문화를 파는 콩 다방을 제안하며…)
1. 들어가며.
적어도 80년대만 하더라도 대학은 하나의 문화였다. 공간이 그랬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사람들이 그랬고, 그들이 만들고 향유하던 모든 것이 하나의 문화였다. 하지만 오늘 어디에서 문화가 없다. 특히나 대학은 그 본연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시대를 선도하거나 시대정신을 만들어 내는 대학은 더 이상 어디에도 없다. 자본의 요구는 그대로 대학을 관통하고 있다. 사회진출의 전초 기지 이외에 어떤 의미도 없어 보인다. 원인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대학만의 문화가 없어진 것에서 문제를 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런 문제 제기와 해법을 통해 성공회대학만의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대학이 사회와 순환하는 구조가 아니라 대학 스스로 순환 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대학 만들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2. 무엇을 순환하고자 하는가?
핵심적인 고민의 지점은 바로 대학의 소비 구조이다.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대학에서 보내는 구성원(교수, 학생, 직원)들에게 대학은 하나의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학이란 사회는 별도의 존재 방식은 없다. 그냥 사회의 시스템이 바로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우리의 소비는 우리 구조 밖에서 우리를 규정하고 있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시스템이 우리 (대학)사회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소비 구조를 우리 (대학)사회 안으로 넣으려 한다. 우리의 소비가 다시 우시 사회를 이롭게 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또한 이 소비 구조에 대안적 모델을 접목시킴으로 무한 생산과 무한 소비를 통해 끝없는 무한 자본의 시대의 하부구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 생산과 소비를 통해 우리 사회를 좀더 발전 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3. 제크와 콩나무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많이 알고 있는 우화 중에 제크와 콩나무가 있다. 새로운 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바로 이 제크의 콩을 빌려 쓸까 한다. 그렇다면 이 콩은 무슨 콩일까? 우리가 얻고자 하는 콩은 바로 커피 콩 이다. 우리 (대학)사회 전체를 관통 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커피일 것이다. 하루에 한잔에서부터 열 잔에 가까운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건 단순한 커피지 다른 어떤 의미도 없다. 제크의 콩 마찬가지이다. 그게 그것을 얻어 집 앞에 심기 전까지 그것은 그냥 하나의 콩에 지나지 않았다. 자 이제 콩을 찬찬히 살펴보고 심어 보자.
4. 콩 뜯어보기.
커피는 원유 다음으로 교역이 많은 상품이다. 하지만 이 커피에 대해 누구 하나 깊이 있는 성찰과 관찰이 없어 보인다. 최근에 한겨레-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캠페인 중에 대안 생활백서라는 캠페인이 있다. 우리 일상에서 그냥 넘어 가는 일들에 대해 대안적 삶을 고민해보고 만들어 가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서 다룬 내용 중 하나다 바로 ‘착한 커피’ 이야기다. 우리가 소비 하고 있는 커피는 본질적으로는 착취의 대명사라 할 만큼 구조가 기형적이다.
커피 한잔에서 나오는 이익의 99%는 다국적 커피회사, 수출입업자, 중간거래상,
소매업자가 차지하고 단 1%만이 소규모 커피 재배 농가 몫이다.
제3세계 국민들은 자신들이 먹고사는 데 필요한 식량을 자기 땅에서 재배하지 못하고
잘 사는 사람들의 기호식품인 커피를 생산하는 대신 선진국의 잉여농산물을 수입해서
굶주린 배를 채우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세계일보 <사이언스리뷰> 커피 한잔의 과학 중 공우석 경희대 교수 칼럼 중
국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안(공정)무역을 통한 착한 커피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다.
5. 대안 문화 공간 콩 다방
우리가 만드는 순환구조의 거점으로 문화공간으로의 다방을 제안하고자 한다. 공간적 의미의 다방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의미의 다방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거점으로 활용되는 정치적 공간으로서 다방을 만들고자 한다.
소비의 구조를 변화 시키고 그 소비를 통해 얻어진 수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다방이란 공간을 통해 소비하는 주체에서 생산하는 주체로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언젠가 앨빈 토플러 할아버지가 이야기 하신 새로운 형태의 프로슈머(prosumer)로써 사람들을 다시 불러 세우는 것이다.
6. 순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순환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본의 순환이다.
두 번째는 직원의 순환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문화의 순환이다.
다시 보면 자본의 순환은 우리가 소비구조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통해 새로운 생산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가령 소비를 통해 얻는 수익은 생산자에게 또 소비자에게 돌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수익금 중 일부는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강연, 공연, 전시 등을 진행 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직원의 순환이다. 현재 행정 부서의 있는 직원 중 일부를 이 문화 공간 콩다방에 배치하는 것이다. 현재 구조로는 계속 사무국 혹은 맡은 부서를 벗어 날 수 없는 구조이다. 또한 신규 인원의 충원이 없는 상태에서 조직의 생기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새로운 근무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안식년 개념이든 안식월 개념이든 직원들에게 다른 공간에서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기회와 기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의 순환이다. 현재 대학의 문화는 정체되어 있다. 대학다움의 문화를 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커피 한잔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비과정에 올바르게 참여하여 발생한 수익을 대학문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당장에 도서 대출 1위 작가를 불러서 간담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문화를 대학 밖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지역과 소통하는 대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제 추진 중인 아시아대학 사업에 커피를 통해 아시아문화를 전하는 방법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 가령 베트남의 아침 식사는 커피와 반미(쌀로 만든 바케트)와 계란 프라이 등이다. 이런류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아이템을 개발 하면 문화를 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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