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작가가만난사람]황/대/권-야생초편지

2005/01/13 09:00
야생초편지의 황대권을 만나다.
[황작가가만난사람] 황/대/권

잡초는 뽑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나. 화단에 잡초가 나면 다른 식물들의 영양분을 빼앗고, 사람의 거리에 잡초가 생기면 미관상 지저분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 야생초 편지 ” 가 내게 준 잡초의 의미는 삶에 대한 고찰이었다.
또 그렇게 황대권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유명한 구미간첩단 사건에 의해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그. 요새말로 쌩뚱 맞게 미국에서 공부하던 그는 졸지에 간첩으로 몰려 안동교도소로 오게 된다. 아...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이보다 더 절망적인 것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황대권은 절망 속에서 야생초를 찾았다.
야생초 편지와 한겨레 칼럼을 통해서 황대권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늘 관심을 가졌던 내게 시민방송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머리가 빠져서 쓰기 시작했다는 모자와 제법 긴 수염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바로 황대권.
그에 대한 나의 최대 관심사는 감옥이었다. 시대를 잘못타고 났어도 한참을 잘못탔다. 나이서른에 공부하는 이에게 간첩이라는 죄목 거기다 무기징역을 선고한 시대니 말이다. 감옥에서의 13년2개월은 그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무척 궁금했다.
처음 감옥에 들어가서 황대권은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저항했다고 한다.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도 황당해서 이를 갈며 풋샵을 하고 그리고 단식투쟁으로 세상에 대해 원망을 쏟아 붇다보니 5년이란 시간이 흘러있었다고.
그렇게 설익은 희망이 없어지고 다시 희망을 찾았다. 그게 바로 야생초였다.
그의 감옥에서의 생활엔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위해 야생초를 발견했다. 이건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런데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재기. 혈기 왕성한 서른살 감옥에서 운동시간이라고 주는 것은 달랑15분이다. 좁디좁은 감옥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기였다고, 그렇게 콜라뚜껑으로 만든 제기를 차기 시작했다. 함께 감옥에 있었던 장기수의 말을 빌리면 감옥에서 제기를 가장 잘 차는 사람이라 한다. 황대권 선생은 감옥을 나와서 제기차기협회를 만들려고 했다고...아마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제기를 차라고 해도 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또 하나 13년 동안 그가 감옥에서 만나는 세상과의 출구가 바로 라디오,
그것도 선별해서 들려주기에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몇 년간 들었다고 한다.
어찌나 재미있고 좋던지 감옥에 있는 동지들끼리 김혜영씨의 팬클럽을 만들기까지 했다고...이글을 싱글벙글쇼의 제작팀이 본다면 김혜영씨와 황대권 선생님과의 전화연결을 시도하면 참 재밌을 것 같다.
물론 그의 감옥에서의 생활은 이글처럼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고통과 원망이 뒤따랐을까. 하지만 이렇게 슬기롭게 이겨냈다. 그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이야기가 끝난 후 황대권 선생님은 전남 영광으로 가신다고 했다.
올해엔 진정한 농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감옥에서 만난 야생초의 연장선은 이제 생태 공동체 실현이라는 숙제로 그에게 남아 있나보다.

황대권 선생님을 다음에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다.
그때는 빌딩 숲으로 답답한 서울이 아니라 그가 농사짓는 영광 땅에서 낫을 손에 들고 바쁜 그의 농사일을 도와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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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핫챵 2006/11/14 14:2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황작가님 잘지내시죠?

  2. montreal florist 2010/01/12 03:1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오래전에 쓴 글 이군여,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3. 크리블랜드 2010/03/04 08:03 PERMALINK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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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작가^ 다이어리] 세상에서 젤 이뿐 아이들

2004/12/29 09:00

에피에 그림을 올려 하니..마땅히 올려야할 그림이 생각나지 않아.
제가 젤 좋아하는 사진을 첫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이뿌죠? 제가 세상에서 젤로 사랑하는 우리 아가들입니다.
찬 과 은 인데...사진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아직은 오빠가 동생을 무지 괴롭힙니다. 그래도 서로 좋아하는것 보면 피는 진한가봐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험한 세상 내놓기 무서워지기도하고
잡초처럼 단단하게 주변을 헤쳐가길 바라기도하고...
생각의 끝은 엄마인 제가 할일이 많다는거죠.

바쁜 엄마 얼굴 제대로 보지 못해도
씩씩하고 이뿌게 자라는 우리 아가들...
2005년^ 희망이 보입니다.

을우년 새해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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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비 2004/12/30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아유... 애기들 표정이 어찌 저리 귀여운고.

    ^__________^

  2. sun 2004/12/30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어쩌면 저렇게 아이들이 닮았대요, 끼리끼리.
    황작가가 엄마라는 생각은 왜 않들었을깡?

    아이들과, 행복한 한해 ~

  3. 황작가 2005/01/03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ㅋㅋㅋ 제가 좀 아기 엄마 같지 않죠? 아가씨 같죠 ㅋㅋㅋㅋ
    시민행동 식구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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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V] 신시민사회의 조건, 다큐멘터리 보러오세요.

2004/12/20 09:00

신시민사회의 조건이라는 어려운 명제로 다큐멘터리를 기획했습니다. 물론 황작가가 글을 썼구요.
앞으로의 시민사회에서 무엇이 필요할까?
빈곤과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영국과 독일...한국의 상황들...그리고 예전에 찍어둔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사례를 꼽아 다큐로 완성했습니다.
제작비 많이 들이고 , 사람도 많이 들이는 공중파 다큐보다는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사에서 무엇을 놓치고 사는가...
그리고 신시민사회 속에서 생각해야할 새로운 물음을 던져줍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볼수도 있구요. 스카이라이프 채널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곳 에피소드에 있는 박선영씨가 영국촬영을 코디해 줬답니다. 언듯 선영씨의 뒷모습도 볼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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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방송문화진흥회 제작지원작]
新 시민사회의 조건

제1부 - 도시, 빈민을 말하다 12월 18일(토) 밤 8시
제2부 - 녹색의 행복 12월 19일(일) 밤 8시

RTV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 채널 154, 케이블)은 12월 18일, 19일 밤 8시 RTV특집기획 ‘신 시민사회의 조건’1, 2부를 방송한다. 2004년 방송문화진흥회 제작지원작인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민사회의 조건-도시가 안아야 할 영원한 숙제 두 가지 ‘빈곤과 환경 문제’를 2부작 다큐멘터리로 이야기한다(구성시간 각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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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V 특집기획 ‘신 시민사회의 조건’ 2부작을 연출한 RTV제작팀의 이승준, 허은하 두 PD가 12월 15일 [RTV-한겨레 인사이드현장]에 출연해 이번 특집 다큐의 기획취지와 내용 등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RTV-한겨레 인사이드현장] 프로그램 바로가기(12월15일 방송 ‘뉴스 초점’)

Q. RTV는 지난 2002년 말 '숲과 사람, 그 공존의 실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위원회 대상 프로그램 기획상을 수상하는 등 다큐멘터리 분야에 각별한 역량을 기울여 왔는데요. 이번에 선을 보이는 작품은 '신 시민사회의 조건'이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제작팀은 새로운 시민사회의 조건으로 빈민문제의 해소와 환경 및 생태의 보존, 두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2부작의 1부는 <도시, 빈민을 말하다>, 그리고 2부는 <녹색의 행복>이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이번 작품을 만든 두 PD로부터 기획 취지와 내용 등을 들어봅니다.

이승준, 허은하 두 피디, 안녕하십니까? 두 작품 모두 한국뿐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담아냈던데요. 우선 2부작 전체의 제목을 ‘새로운 시민사회의 조건’이라고 붙인 이유부터 들어볼까요?

허은하 PD : 우선 새로운 시민사회라 함은, 시민이 진정한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사회, 동시에 사회의 구성원인 모든 시민이 서로 공존하며 함께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라고 생각하는데요, 시민들 스스로 행복한 삶을 누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잊지 말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다큐멘터리는 현대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는데, 도시빈민은 분배 없는 고도성장과 경쟁이 만들어 낸 계층, 동시에 도시의 모든 혜택으로부터 가장 소외된 계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무시하고 소수의 구성원만이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은 새로운 시민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환경이라는 문제, 도시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환경과 생태를 파괴하고 그 위에 만들어진 것인데, 삭막한 도시환경, 공해문제, 도시의 생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녹색’은 비싼 값으로 웰빙을 사는 소비문화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함께 누려야 할 행복의 조건이라는 것이죠.

Q. <도시, 빈민을 말하다>, 이런 제목의 1부를 만들었는데요. 시 제목 같기도 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요?

이승준 PD : 사회현상을 고발하는 기존의 다큐멘터리 제목으로 잘 맞는 건 아니죠. 지금까지 빈곤문제를 다룬 프로그램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제도적 측면에서 접근한 반면 우리는 빈민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아울러 제도적 해결책과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는가 하는 이야기도 했고, 제일 중요한 것은, 빈민들에게 빈곤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이겠느냐, 더 나아가 꿈의 문제냐 하는 것을 짚었습니다.

Q. 영화를 만들던 분이라 그런지 영화적 상상력이 풋풋하게 살아나네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영국부터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습이 담겨있던데, 이들 세 나라를 병치해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이승준 PD : 영국에도 거지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 사회에도 엄연한 빈곤층이 있고 그래서 얘기는 영국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지나온 시간의 풍경을 가지고 있고요. 빈곤은 가난한 나라나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영국이나 한국이나 인도네시아나 시민사회를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인류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어야겠다는 취지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기 다른 경제발전 단계를 가진 세 나라를 고찰하게 된 것이지요.

Q. 빈민의 마음, 심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이 작품을 보면서 어디에 초점을 두라고 하고 싶습니까?

이승준 PD : 빈곤을 해결하는 제도의 문제는 오래도록 고민할 문제이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빈곤이란 반드시 먹고 사는 것, 생존의 문제만이 아니라 빈곤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고 싶기 때문에 발언하려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Q. 빈민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군요. 다음, 2부 <녹색의 행복>을 제작한 허은하 PD, 이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 어떤 것이었습니까?

허은하 PD : 현대 사회가 어차피 도시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 도시 속에서 환경을 어떻게 삶 속으로 되돌릴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환경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으나 먹고 사는 것과 상충될 때 우리는 종종 환경을 슬그머니 뒤로 밀어 놓지 않습니까?
환경과 경제는 항상 양자택일의 대상일까? <녹색의 행복>은 그런 의미에서 환경에 접근했습니다. 즉 환경이란 과연 녹지를 보존하고 갯벌을 보존해야 하는 의무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인간의 경제적 이득을 깎아먹는 귀찮은 의무인가? ... 녹색이 우리 삶 속에 어떤 행복을 주었는가,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에 어떤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허 피디가 취재한 독일과 일본 사람들은 녹색의 행복을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가꿔나가고 있던가요?

허은하 PD : 독일에서 취재한 곳은 브레멘, 시 차원의 녹색정책이 발달된 곳으로 주민 대부분 교통수단으로 전차나 자전거를 이용해 공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시청 앞 광장은 자동차 도로를 없애고 마차길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심 한가운데 녹지가 거대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평생을 바쳐 활동한 사람들, 또, 많은 지식인들이 녹지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이지요.

일본의 경우, 도쿄는 고도경제성장 시절의 개발에 대한 회의론이 일면서 정부가 나서서 도시에 녹색을 되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이나 버려진 토지를 매입하고 있으며, 녹지로 복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곳 오이타현의 유후인은 대표적인 기업형 온천관광지로 지난 30년간 전 주민이 합심하여 개발을 막았고, 그 결과 연간 400만명이 찾아오는 자연친화적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경제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지요...

이번 주말 방영될 두 작품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네, 두 분 피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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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야 2004/12/25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이 다큐는 방송위원회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12월)으로 선정되었답니다.
    갑시다. www.rtv.or.kr

  2. 여울목 2004/12/26 09: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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