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질문
2005/03/17 09:00
아내 : 있잖아 만약에
만약에 내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가 시커먼 곰이 되어버렸다면
당신 어떻게 할꺼야?
남편 : 음 그거야 놀라겠지.
[날 잡아먹지 말아줘]라고 말하고는
아침 먹고 싶은지 네게 물어보고는
준비해줄래
역시 벌꿀을 좋아하려나?
아내 : 그럼 눈을 떳을 때
조그만 바구미(벌래이름)가 되어
코 위에 앉아 있으면?
남편 : [날아봐]라고 말할래
생활비가 반으로 줄었으니
여행을 가야지
널위해 귀여운 침대도 만들어줄께
니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뽀뽀하는 연습도 해야겠지
아내 : 그럼
공원을 함께 거닐다가
당신이 휙 뒤돌아볼 때
난 커다란 나무가 되어
말을 할 수 있는 여자나무가 되어 있을래.
남편 : 곧장
살던 집을 정리하고
텐트를 살래
니가 좋아하는 옷을 여기 저기 걸어줄래
나무타기는 내가 좀 잘 하잖아
아내 : 내가 고양이가 되면?
남편 : 그 고양이는 혀가 말랑말랑한 고양이?
까칠까칠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아내 : 그럼
내가 지금보다 더 청소하는 걸 좋아하는
깔끔한 여자라면 좋았을까?
남편 : 별루
깔끔떠는 여자라면
니가 남긴 음식을 접시째 핥아먹는거
싫어할것같아 싫어
아내 : 만약 내가 갑자기
[세계일주 혼자 떠나고 싶어]
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할꺼야?
남편 : 좋아
니가 돌아왔을때
내가 흘린 눈물에 빠져죽는다 해도
상관없다면
...에고에고 번역하기 힘드네..
암튼 넘 행복한 대화 아닌가요?
남편에게 읽어주었죠.
이렇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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